한국건설기술인협회 직원, '부산 묻지마 폭행' 맨손 제압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직원, '부산 묻지마 폭행' 맨손 제압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6.06.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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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시민의식, 사회적 귀감…부산 동래경찰서, 용감한 시민상 표창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박세명 대리(왼쪽 두 번째)가 ‘묻지마 폭행’을 제압한 공로로 부산 동래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 받고 있다.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지난달 25일 부산 대로변에서 각목을 휘두르며 이른 바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50대 김모씨를 맨손으로 제압한 시민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유현수(37)대리와 박세명(35)대리. 이들은 부산지회 사무실 앞 도로에서 김씨의 폭행을 목격하고 범행 현장으로 뛰어갔다.

마침 협회 부산지회에 출장 중이던 유현수 대리는 “범인이 각목을 휘둘러 무척 위협적이었지만, 좁은 공간으로 몰아 몽둥이를 뺏고 제압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 안위보다는 오로지 빨리 제지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인공인 박세명 대리는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김씨를 신속하게 제압해 더 큰 피해를 막은 공로를 인정, 5월 30일 유현수․박세명 대리를 포함한 시민 5명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기술인협회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 등 묻지마 폭행이 뜨거운 사회적 이슈가 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경찰의 손길이 모두 닿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면서 "법규나 대책보다 건전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이때,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건설기술인협회 직원들의 의로운 행동이 그래서 더욱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