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체감지수 다시 ‘하락’
건설업체 체감지수 다시 ‘하락’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1.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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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5.8p 하락...67.9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던 건설체감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8p 하락한 67.9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73.7을 기록해 7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12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는 공공공사 발주가 예년에 비해 매우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경기 회복세가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며 CBSI를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하락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체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중견업체지수가 10∼11월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해 10, 11월 91.7을 기록해 8개월만에 90선을 회복했지만, 12월에는 전월비 14.8p 하락한 76.9를 기록해 3개월만에 다시 80선 아래로 떨어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중견업체지수 역시 지난 11월에 9개월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으나, 12월에는 전월비 10.4p 하락한 70.4를 기록해 지난 10월 수준(69.2)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전월비 9.8p 상승한 5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중소업체의 지수 회복 폭이 대형·중견업체에 비해 매우 부진했고, 중소업체지수의 경우 주택경기 변화와 큰 관련이 없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인력, 자재부문 수급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건비와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 대비 9.6p 상승한 77.5를 기록해 향후 건설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건설기업들이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그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한 주택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분양 및 미입주 아파트 물량 적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공공공사 발주 부진이 201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CBSI가 80선을 넘어 기준선에 근접하기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