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CEO "국내 건설시장 정체·축소될 것"
건설사CEO "국내 건설시장 정체·축소될 것"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2.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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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400위내 건설사CEO 설문조사 결과 발표

 

“입·낙찰제도의 합리적 개선” 가장 시급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 100명 중 74명은 국내 건설시장이 정체·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다빈치리서치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시공능력평가액 기준(2010년) 400위 이내 일반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CEO는 100위 이내 35명, 101위에서 200위 27명, 201위 이하 38명으로 총 100명이다.

먼저 국내 건설시장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한 질문에 “현재 시장규모를 유지한 후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시장규모를 유지하며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은 23%,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도 19%에 달했다.

반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쳐 응답률이 가장 저조했다.

국내 공공 건설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47.5%나 돼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현재의 시장 규모를 지속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29.3%, “단기적으로 축소된 이후 차기 정부에서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23.2%를 기록했다.

최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 침체가 좀 더 지속된 후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66%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11%에 불과했고, “장기적으로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도 21%에 달했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이 일본식 장기불황을 겪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보다 비중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 달성 연도는 20.8%가 정부 목표시기인 2014년보다 1년 빠른 2013년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새롭게 해외건설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은 동남아시아권역(37.9%), 이미 진출해 있는 건설사는 중동권역(34.8%)을 각각 가장 선호했고, 해외 수출 유망상품은 석유화학 플랜트(34.3%), 발전소(21.2%), 도로·교량(10.1%) 등의 순이었다.

국내 건설산업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입·낙찰제도의 합리적 개선(23.3%)”을 꼽았으며, 이어 “지역 중소 업체 보호(12.3%)”, ‘주택?부동산 규제 완화’(11.7%), ‘부실?부적격 업체의 건설시장 퇴출’(10.3%), ‘건설업체 부도 방지 및 경영난 해소’(9.3%), ‘해외 건설시장 진출’(6.7%), ‘녹색?저탄소 분야 건설시장 개척’(5.3%)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긴장감이 팽팽해지더라도 길게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많았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영 실적에 대해 “호전됐다(19.2%)”는 응답보다 “악화됐다(35.3%)”는 응답이 많이 나와 경영실적이 오히려 저조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