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재도약 위해 수주 역량 강화 시급”
“해외건설 재도약 위해 수주 역량 강화 시급”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8.10.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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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 특별포럼 개최
상품·시장 다변화, 전문인력 양성, 국내 제도 글로벌화 필요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침체된 해외건설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해법을 마련하는 자리가 열렸다.

KOTRA 해외수주협의회(회장 이상호)는 24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 지하1층 국제회의실에서 대한건설협회(회장 유주현),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와 공동으로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해외건설의 현주소와 미래성장 방향과 엔지니어링 기업의 역할 그리고 인프라 투자 전략에 대한 발표와 전문가 토론을 통해 해외건설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에 필요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주제 발표에 앞서 권평오 KOTRA 사장의 개회사와 유주현 대한건설협회 회장,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의 현주소와 미래성장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프라 시장으로 진출 확대와 국가역량 집결 및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 국내건설시장의 구조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외건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급격한 수주 감소가 아닌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동력의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시장과 산업설비 부문에서의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쌓은 경쟁력이 현재의 해외건설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규모가 2040년까지 94조 달러에 이르고 특히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북미와 아프리카는 인프라 갭이 현격히 큰 지역으로 건설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과 공종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역량 집결과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근간이 돼야 하는 점을 제시함과 동시에 국내건설시장 구조와 환경이 해외건설시장과 상이한 점도 경쟁력 확보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용구 도화엔지니어링 본부장은 ‘해외시장 견인을 위한 컨설팅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전문인력의 양성과 기업 간 협력 확대 및 진출국 다변화, 다양한 사업 리스크 대비와 국내 제도의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은 사업개발 경험 및 역량 부족과 더불어 명확한 성장 모델 부재로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사업개발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사업개발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투자자 역할에 안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은 사업모델 및 수입구조를 다변화할 뿐만 아니라 위험분석 역량이 탁월하며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 및 사업개발 인력 양성과 역량 배양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이 글로벌 엔지니어링사의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해외건설시장을 견인하고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출 시장 축소 등과 같은 소극적인 전략이 아닌 시장을 다변화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등의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는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본부장이 ‘성공을 부르는 해외 인프라 투자전략’이라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임 본부장은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의 변화에 따라 PPP사업 참여와 국내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KIND의 투자 참여 역할과 지원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해외인프라 시장의 동향과 해외 개발사업의 특성과 주요 이슈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국내건설기업들이 참여한 주요 해외 개발사업의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한 요인들을 제시했다.

임 본부장은 “해외개발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수반되고 오랜 개발 기간에 대한 인내심과 결단력 있는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해외개발사업을 위해 사업 구조(structuring), 금융(financing), 지원(supporting) 측면에서의 필요요인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고 박기정 법무법인율촌 변호사, 이윤관 해외인프라 수주투자지원센터 센터장, 이진호 ㈜유신 이사, 진용호 현대건설 상무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주체별 대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