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KTX-산천, 시운전기간 겨우 10개월에 '불과'
[2011 국감]KTX-산천, 시운전기간 겨우 10개월에 '불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1.09.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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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의원 "잦은 고장은 조급증이 부른 예견된 결과" 주장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KTX 산천의 잦은 고장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조급증이 부른 예견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유선호 의원(장흥 강진 영암)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KTX 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초 12개월로 약정된 시운전기간중 실제 시운전기간은 제작사측이 8개월, 코레일측의 길들이기 시운전 2개월 등 총 10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총 615회의 KTX  산천 실제 시운전 중 582회는 야간에만 시운전하는 등 KTX산천의 안전성 확보에 매우 미흡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 의원에 따르면 KTX 산천 제작후 본선 시운전시 KTX-1의 영업활동으로 시운전 노선을 확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KTX-1의 영업이 끝나는 22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30분까지 야간에만 주로 시운전을 했으며 주간 시험의 경우에도 영업운행 차량과 동일운행으로 진행돼 제대로된 성능시험을 하지 않았다.

이에 유 의원은 "KTX-1이 이미 영업중이고 별도의 시험 노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면 시운전기간을 늘려서라도 야간 및 주간운전을 충분히 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고속철의 조속한 도입을 희망한 철도공사의 조급증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며 "결국 이는 KTX 산천의 차량고장 다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고속철도의 원조인 프랑스 TGV(떼제베)의 경우 신규 기술이 도입될 경우 62~69개월의 일정이 소요됐으며 독일 ICE(이체)의 개량 모델의 경우 역시 64개월의 일정이 소요되고 설계와 제작기간은 48개월, 시운전기간은 16개월 소요되는데 비해 KTX산천은 당초 36개월이 납기기간이었고 9개월 납기간이 연장되긴 했어도 45개월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이된 프랑스 TGV 모델을 개량한 KTX-1의 경우 초도편성 시운전 완료시점까지 총 63.5개월이 소요됐으며 간선형 전동차의 계약납기 기간이 33개월이었던 점을 보면 고속철도 KTX산천의 제작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