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공제조합, 첫 그린파티 총회 ‘시끌벅쩍’
전문건설공제조합, 첫 그린파티 총회 ‘시끌벅쩍’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3.10.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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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높은 융자 이자율에 불만…총회장 입구 점거 농성
신홍균 운영위원장 “내년 1월까지 현행보다 35% 감면 추진”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종상)이 높은 융자 이자율과 방만경영으로 조합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24일 충북 음성 코스카CC에서 이종상 이사장, 박덕흠 의원, 신홍균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53회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 앞서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소속 200여명으로 구성된 조합원 권리회복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의원회)는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에 모여 이자 감면 등 4가지 특정사안을 요구하며 대규모 항의집회를 벌였다.

추진위원회는 ‘공제조합 대의원님 및 조합원께 드리는 호소문’ 전단지를 배포하며 총회장으로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규탄구호를 외치는 등 다소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배포된 호소문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진이 방만한 경영과 무분별한 투자를 중지하고,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해 조합원의 재산을 지키는 한편, 신용도와 위상을 강화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조합원의 보증료를 대폭 인하하고, 융자 이자를 2010년 수준인 63.5%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총 2580억원에 달하는 펀드·리츠 투자금에 대한 실상과 투자경위에 대해 공개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공제조합 운영에 대한 공인회계 감사와 감사원의 조합운영 타당성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아울러 코스카CC 투자금 1586여억원의 집행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홀당 공사금액 58억7000만원(총사업비 기준)이 소요된 골프장 추진 강행과 적자 운영의 책임자를 규명해 재산 손실에 대한 책임과 변상을 단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조합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이종상 이사장과 신홍균 운영위원장 등 집행부와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긴급 회의를 열고 융자 이자율 인하와 경영 공개 등에 대한 합의에 나섰다.

신홍균 운영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년 1월 초·중순쯤까지 융자 이자를 현행 수준에 비해 35% 감면하겠다”며 “2015년까지 융자 이자를 추가로 감면하는 등 2010년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득했다.

신 위원장은 또 “연말까지 사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2580억원에 대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조합의 경영혁신과 구조조정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개최된 총회에서는 수익예산 3168억원, 비용예산 3100억을 추정해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코스카CC 운영과 관련해 이종상 이사장은 “통상적으로 골프장이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다양한 매출증진 방안을 마련해 영업실적 증진과 효율적인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컨설팅 용역을 거쳐 대중제 전환, 골프장 매각, 타골프장과 연계를 통한 골프장 사업 확대 등 효율적 운영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보증지급금이 폭증하고 조합 경영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자율 감면은 사실상 불가능한게 현실”이라며 “35% 감면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행해 결국 조합이 적자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신홍균 조합 운영위원장과 前경기도회장 출신인 표재석 전문건설협회장의 정치적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표 회장이 조합 운영위원장직을 맡지 못하면서 조합 운영과 관련해 사사건건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해 잡음이 끊이질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