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L 노조 “쉰들러, 생존권 위협 중단하라”
현대E/L 노조 “쉰들러, 생존권 위협 중단하라”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4.01.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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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본사서 600여명 규탄대회 열어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위원장 권순평)은 조합원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대강당에서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를 열고 다국적 기업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의 부당한 인수합병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쉰들러는 그동안 국내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사업 인수를 위해 이사회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 등 각종 소송을 비롯해 불합리한 압박을 가해왔다.

2011년 이래 쉰들러가 제기한 5건의 소송 중 장부 열람 사건은 모두 세 차례 기각됐으며, 2013년 3월 유상증자 때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마저 법적으로 문제없음이 인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쉰들러는 지난해 12월 1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또 다시 유상증자에 대해 ‘법원에 문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다국적 승강기 제조사들은 시장 확보 후 국내 연구개발 시설을 없애는 것은 물론, 생산 공장마저도 폐쇄해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었고, 값싼 제품을 수입해 물량 공세를 펼치며 토종 승강기 업체를 고사시켰다”며 “쉰들러는 부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도와 한국 승강기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권순평 노동조합 위원장은 “쉰들러는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 공장을 물류 창고로 전환해 시장 점유율 5%대의 회사를 2%대로 추락시킨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엘리베이터를 집어삼킬 경우 국내 승강기 시장과 원천 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간 3조원, 세계 3위 규모인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토종 승강기 기업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승강기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7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권 위원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은 쉰들러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 등 부당한 인수 시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조합원은 향후 쉰들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당한 시도가 계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