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잡자!-國監] 도공, 퇴직모임에 5년간 1629건 ‘수의계약’
[바로잡자!-國監] 도공, 퇴직모임에 5년간 1629건 ‘수의계약’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0.10.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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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회’, ‘한도산업’ 등 무더기 계약 체결...6797억여원 달해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도성회의 출자회사인 한도산업에 무더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기현 의원(한나라당)은 한국도로공사 국감에서 공사가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도성회의 출자회사 '한도산업'과 체결한 계약내역이 2006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모두 1629건 6797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성회'와 체결한 계약은 총 474건 27억894만원으로, 각종 인쇄·출판물 및 물품과 관련한 수의계약의 경우 2008년 108건에서 2009년 134건, 그리고 올 8월말 현재 50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공사의 '영업소(톨게이트) 계약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공사는 퇴직직원들과 총 1117개 영업소에 대해 6744억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도공은 매년 영업소 계약을 체결하는데 올 8월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소 308개 가운데 퇴직자와 수의계약한 경우가 전체의 88.3%인 272개소에 이른다"면서 "공개입찰 과정을 거친 36개소 중에서도 실제로 민간업체와 계약이 이뤄진 곳은 6개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공사는 도성회가 출자한 한도산업과도 2006년 6건 102억6000만원의 휴게소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올해 10건 1억9000만원 등 모두 42건 118억8000만원의 사업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경우는 38건 26억4000만원이나 됐다.

김 의원은 “도로공사가 퇴직직원에게 몰아주기식으로 계약하는 것은 사실상 노후보장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능력있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