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협회는 80여개 회원사의 11월 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7005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분양계획(3만2360가구)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21.6%에 불과한 규모다.

협회는 신규분양 아파트 물량의 급감 원인에 대해 "현재와 같이 미분양 적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분양을 하면 할수록 기업의 유동성 부실이 가중돼 사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내년 이후로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지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도 아직 분양시장이 불확실하고 11월로 예정된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을 앞두고 분양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협회 회원사의 10월까지 누계분양실적은 4만6101가구로, 최근 3년 평균 누계분양실적(9만87가구) 대비 절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회원사의 택지취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21개사 중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4개사 34만5220㎡에 그쳤다. 분양가상한제와 내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주택사업 추진 의지가 현저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08년(5개필지 67만8178㎡)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26개필지, 142만296㎡)에 비해선 4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규 분양주택 급감과 장래 주택사업에 대한 의욕상실은 향후 2~3년 내 수급불균형에 따른 주택가격 급등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폐지?IFRS 개선 등 민간의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한 추가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