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견건설사들간 "검은 커넥션 의혹" 파문
[단독]중견건설사들간 "검은 커넥션 의혹" 파문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6.04.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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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특정 '00 턴키공사' 놓고 D사-H사 '빅딜설'
익명의 제보자 "부당거래 의혹 철저한 수사" 촉구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공공공사에서 시공능력평가 20위권에 포진한 중견건설사들간 "검은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사업비 수천억원 규모의 특정 '00 턴키공사' 입찰에 참여한 특정 건설사들이 서로 짬짜미(담합)를 통해 각자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이다.

의혹의 도마위에 오른 건설사는 'D'건설사와 'H'건설사(이하 양사)다. 이들 양사의 위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민의 혈세를 축냈다'는 측면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은 추정 사업비 2500억원이 책정된 특정 '00 턴키공사'로, 총 4곳 건설사가 대표사로 나선 가운데 사상 최저 낙찰률인 50.8%(1052억원)에 'N' 중견건설사팀이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거의 반값에 공사를 따낸 'N'대표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낙찰자의 위치가 사실상 상실됐다. 이에 'N'사팀에 30%지분을 배정 받아 공동도급 구성원으로 참여한 'D'사가 공사를 수행해야 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

즉, 50%의 지분을 갖은 'N'대표사가 공사를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공동이행방식 및 계약이행능력에 따라 차기 지분으로 참여한 'D'사가 공사 승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치않게 팀의 대표사가된 'D'사는 공사 승계를 포기해, 입찰 당시 70.8%(1532억원)의 낙찰률로 2위에 그친 'H'사가 공사를 득템(?)하게 된다.

'N'사와 'H'사의 투찰금액 차이는 500억원. 금액 수치상으로 본다면 'D'사가 공사 승계를 포기함에 따라 500억원의 공사 예산이 더들어간 셈이다.

구린냄새는 지금부터 풍긴다.  제보자에 따르면 'D'사가 공사 승계를 포기하는 댓가로 'H'사로부터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손안대고 코푼다'는 속담처럼 'D'사는 공사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H'사에게 설계보상비 및 참여지분 보장 등을 요구했다는 게 제보 내용의 핵심이다.

턴키공사는 시공일괄입찰방식으로 공동도급 구성원 전체가 설계비를 지분에 따라 각각 분담한다. 이 턴키공사의 경우 매머드급 공공공사로 설계비만 백억원 안팎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수천억원 규모의 이 턴키공사에서 'H'사가 '어부지리'로 공사를 수주한 것처럼 보이지만 양사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은밀한 뒷거래'가 있었다는 얘기다.

익명의 제보자는 "D사가 막대한 설계비가 들어가는 초대형 턴키공사 승계를 하지 않은 것은 H사와의 뒷거래(담합)가 있었기 때문에 공사를 포기한 것 아니겠냐"며 "양사의 부당거래 의혹에 대해 관련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 결과, 'D'사는 공동이행방식의 공동도급구성원 자격이 충족 됐음에도, 공사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 지면서 제기 되고 있는 의혹이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본지는 '00 턴키공사'와 관련,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내용을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오는 대로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