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목숨을 살리는 금연 (1)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목숨을 살리는 금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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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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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살리는 금연 (1)
 
흡연을 하면 몸에는 해로울지 몰라도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흡연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니코틴의 습관성 중독현상 때문이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다. 흡연자들은 니코틴에 중독이 되어 있는 상태이며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금단 현상 때문에 담배를 다시 피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흡연자가 일정 시간마다 한번씩 담배를 피워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이 니코틴 의존증이 생겨있기 때문이다. 즉, 흡연을 함으로써 마음이 평안해지고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는 마약을 흡입하게 되는 원리와 같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운 지 3년이 지나면 마약(麻藥)처럼 니코틴 중독성이 생긴다. 니코틴은 모르핀이나 필로폰보다는 중독성이 약하지만 코카인이나 마리화나보다는 훨씬 강하다. 알코올 중독처럼 흡연자에게도 ‘니코틴 중독’이라는 진단명이 붙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허전함을 견디지 못해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금연했을 때 나타나는 금단(禁斷)증상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큰 요인이 된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많은 유해 물질 중 대표적인 세 가지는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이다. 타르는 담배 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내뿜을 때 생기는 연기로 담배진이라고도 부르는데 A급 발암물질이며 맹독성 물질이다. 일산화탄소는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던 때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잘 알려진 물질로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방해한다. 담배 연기가 가득한 방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멍해지는 것은 바로 이 일산화탄소 때문이며 담배를 피우고 그 담배연기를 맡으며 실내에 있는 것은 일산화탄소를 입에 대고 마시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로 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 연기를 한번 들이마셔서 니코틴이 뇌까지 도달하는데는 3~4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렇게 흡입된 니코틴이 몸밖으로 완전히 배출되는데는 3일이 걸린다. 이 세 가지 성분 외에도 페인트 제거제인 아세톤, 최루탄 재료로 사용하는 포름 알데히드, 방부제의 일종인 나프티라민, 밧데리 재료로 사용하는 카드뮴, 자동차 배기가스 중 독성가스로 알려진 카본 모노사이드, 독극물로 잘 알려진 청산가리, 살충제 원료인 디디티, 농약 재료인 비소.... 등등이 들어있으니, 담배는 이와 같이 세상에 알려져 있는 유명한 독극물과 살충제, 발암물질 등의 집합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담배의 해독을 이미 알고 있으며 금연의 의지도 있지만 스스로 금연하기 힘든 사람에게 권할 만한 방법으로 <금연침>에 대해 소개하겠다. 금연침은 피내침(피부에 붙여 두는 침) 4-5개를 귀에 붙이는 방법(耳針)이며 3-4일 간격으로 7-8회 가량 시술 받으면 된다. 침을 시술 받은 뒤에는 귀에 붙인 耳針을 손으로 지긋이 눌러주면서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체내에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나게되고 서서히 금연이 된다. 금연침을 맞은 후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 맛이 떨어져서 싱겁다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담배 맛이 쓰다, 맛이 전혀 없다, 담배를 피우면 풀냄새가 난다, 메스껍다.... 의 순으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별다른 금단 증상 없이 편안하게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금연침>에 관한 한방적인 임상 논문 발표를 보면 금연침을 맞은 10명 중 7명 정도가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았다고 하였고 2-3명만이 아무 반응이 없었다거나 흡연량이 줄다가 다시 늘었다고 하였다. 요즘은 금연침에 관한 홍보가 많이 되있어서 한의원에 문의하는 사람도 늘었고 시술받기를 원하는 사람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물론, 금연침을 시술 받고도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금연침 시술을 받은 후 담배 맛이 변했는데도 습관적으로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 혹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끊었다가 다시 피우게 되면 대개 실패하게 된다.
스스로 금연하기 힘든 사람, 금연 후 금단 증상이 심한 사람, 이런 저런 방법으로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던 사람은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맞아보기 바란다.
 

■정이안 원장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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