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2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50.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지난 4월(70.5) 이후 7개월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월의 지수 상승은 지난 9∼10월과 마찬가지로 8월 지수가 매우 부진한데 따른 통계적 반락으로 보인다”며 “통상 혹서기를 벗어난 이후 가을철에 상승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 그리고 8.29대책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최악 상황을 지나 소폭 개선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3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아직 75.6으로 기준선(100.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업체규모별 경기실사지수는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큰 폭으로 상승해 11월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중소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1.7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지난 9∼10월 동안 41.7p 급상승하며 지난 2월(92.9) 이후 8개월만에 90선을 회복해 가장 회복이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견업체지수는 전월비 11.5p 상승한 80.8을 기록해 지난 2월(80.0) 이후 9개월만에 다시 80선을 회복했으며, 11월 CBSI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업체지수도 전월비 4.3p 상승해 44.6을 기록했는데, 대형·중견업체 지수가 지난 7∼8월의 저점(50.0, 57.1) 대비 급상승(41.7p, 23.7p 상승)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지난 8월 저점(39.7) 대비 4.9p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중견업체와 중소업체간 지수의 양극화 현상이 다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반면, 공공 발주 물량 침체 현상만은 지속되어 공공 공사 의존도가 매우 높은 중소업체의 체감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은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재부문 수급은 다소 양호한 가운데, 인건비와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2월 CBSI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대비 7.6p 상승한 81.3을 기록, 건설기업들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