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도시정비사업 '봄바람' 분다
구도심 도시정비사업 '봄바람' 분다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7.0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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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개발•재건축 물량만 7만3644가구 공급 예정

[건설이코노미뉴스-최효연 기자] 부동산시장의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신도시에서 도심으로의 인구 유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수십년간 도심 외곽이 주도했다. 일산, 분당을 필두로 시작된 1기 신도시 개발에 이어 동탄, 세종, 김포 등 2기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정부가 택지개발촉진법(택촉법)을 폐지하면서 신도시 및 택지지구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양적인 주택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경제성장률도 인구 유턴 현상에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저성장이 지속될수록 일자리가 풍부한 도심으로 인구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접근성•교통•인프라 등을 갖추지 못한 신도시는 불 꺼진 유령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공급 과잉 여파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는 대도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학군•상권 등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뛰어나고 수요도 탄탄하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도심 내에 들어서 새아파트 희소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

실제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평균 9.8대 1의 청약경쟁률로 분양 마감, 미분양된 여타 신도시 분양성적과 선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진행한 '동탄2 아이파크'는 99•100블록 총 976가구 분양에서 전용면적 84㎡를 제외한 541가구가 미달됐다.

건설사들 역시 도심 분양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예정)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7만3644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건설사 위주의 재건축과 재개발 중심의 대도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신도시에 쏠렸던 관심이 도심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재개발•재건축이 사업지에 따라 가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 수요층의 면밀한 계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올 해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알짜 물량이 대기 중이다.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살펴보면, 먼저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3월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41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1305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4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분양가구의 전용면적은 59~100㎡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가칭)’을 4월 분양한다. 전용 59~122㎡이며 총 1859가구(임대포함) 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은 오는 3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 일대에 군자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안산 라프리모’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 동, 전용면적 59~99㎡, 총 2017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은 926가구다.

대전에서는 이달 GS건설의 ‘복수센트럴자이’가 공급된다. ‘복수동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 277-48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45~84㎡, 총 110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물량은 866가구다. 유성천, 갑천, 도솔산, 오량산이 주변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조망권(일부)과 주거환경을 갖췄다. 이외에도 고려개발은 동구 용운동에서 ‘e편한세상 용운(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한화건설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연지 1-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전용 5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이 중 71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은 연제구 거제동에 ‘거제 래미안(가칭)’ 총 429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278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화성산업이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일원에 ‘봉덕화성파크드림(가칭)’ 33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248가구다. 동원개발도 남구 봉덕동에 '대구 신촌지구 동원로얄듀크(가칭)'를 공급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라인건설이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구역을 재개발하는 ‘계림2구역 이지더원(가칭)’을 선보인다. 총 1700가구 규모다. 중흥건설은 이달 광산구 우산동 일대에서 송정주공을 재개발한 ‘광산구 우산동 중흥S-클래스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1660가구 중 70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