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실공사 베일에 가려진 ‘예공센트라움’
[단독]부실공사 베일에 가려진 ‘예공센트라움’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7.06.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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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종합건설, 재하도급업체 ‘입’ 왜 막으려 했나?…‘의혹 증폭’
수분양자들 피해 없도록 지자체 ‘구조물 안전진단’ 시급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지난 6월 15일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소재 ‘예공센트라움 주상복합’을 둘러싸고 지중보 철근 절단 등 부실시공 의혹(본지 5월 24일자-“예공센트라움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러한 부실시공 의혹은 앞서 본지가 단독 보도한 ‘예공센트라움 주상복합’ 신축공사에서 철근 배관 작업을 맡았던 재하도급업체 A씨의 자진폭로(?)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해당 지자체의 철저한 현장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재하도급업체 A씨의 부실시공 주장에 대해 시공사인 예공종합건설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일관하고 있던 시공사가 재하도급업체의 ‘입’을 막으려 했던 사실이 뒤 늦게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이 커져만 가고 있다.

수십년 째 철근 배근 공사만 수행 해 온 재하도급업체 A씨는 시공사인 예공종합건설의 공사대금 미지급 등 이른바 ‘원청 갑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 같은 폭로를 결심했다.

재하도급업체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예공종합건설이 재하도급업체에서 시공한 철근 배근 작업 등을 놓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공사 대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공사와 갈등이 촉발됐다.

공사 대금 문제로 예공종합건설과 ‘갈등의 골이’ 겉잡을 수 없이 깊어진 재하도급업체는 공사 계약금액 중 받지 못한 미지급 금액을 포기하고,  시공사의 부실시공을 입증할 수 있는 현장 사진 및 제보 내용을 본지에 보내와 취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된 취재가 시작되자, 예공종합건설 Y대표는 재하도급업체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시도 했지만,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Y대표는 “서운한 게 있는 모양인데, 풀게 연락 부탁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예공종합건설 Y대표가 자신을 설득시키기 위해 수차례 연락이 왔지만, 이미 부실시공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 등을 언론(본지)에 보낸 상황이어서 연락을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실시공은 없었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예공종합건설이 재하도급업체 A씨에게 갑자기 저자세로 나오며 태도가 돌변한 이유에 대해 의문점이 발생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부실시공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예공센트라움’은 지난 6월 15일부터 준공 허가를 받아 126가구를 분양 중이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예공센트라움 주상복합아파트 수분양자들이 부실시공에 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당 지자체인 인천시가 직접 나서 구조물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조물분야 한 전문가는 “만약 부실시공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구조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준공 허가를 내준 해당 지차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최종 관리·감독기관인 인천시가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철저한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예공센트라움 시공사인 예공종합건설이 건물 2층부터 화장실 배수구(관) 삽입을 위해 건물의 뼈대가 되는 지중보 철근 여러 곳을 절단했으나, 이에 대한 철근 보강작업을 실시하지 않은 채 그대로 시공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예공센트라움 부실시공을 세상에 알린 재하도급업체는 이외에도 ▲기준에 부적합한 단열재 사용 ▲건설폐기물 재사용 등의 또 다른 부실시공 부분에 대한 추가 제보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