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터널화재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기술’ 개발
[신기술이 경쟁력] 건설연, 터널화재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기술’ 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7.12.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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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독성 압축공기포와 거품 사용으로 초기 화재 진압
특수장치…열차 강화유리 파괴후 승객 탈출 유도
▲ 창문파괴장치가 화재가 발생한 열차 모형의 강화유리를 파괴하는 모습.
  ▲ 창문 파괴 후 기포형 소화약제 분사로 화재진압하는 모습.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터널 내 열차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직무대행 정준화, 이하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는 철도·도로·대심도 해저터널, 변전소, 공장 등 각종 지하공간 및 시설물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는 ‘압축공기포 소화설비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특수장치를 사용해 열차의 강화유리를 동시에 파괴하고 승객의 빠른 탈출을 유도하며, 압축공기포로 소화약제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

압축공기장치를 사용한 기포로 산소차단과 동시에 기포가 증발하는 기화열 냉각을 통해 효과적인 화재진압이 가능하다.

무독성 기포는 지하 밀폐공간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으며, 소화용수의 사용량 또한 1/3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일반 살수에 비해 구조자의 안전도가 높다는 것도 압축공기포 소화기술의 장점이다.

기포는 입자상·가스상 물질을 포집하는 능력이 있어 대피환경개선 효과가 높으며, 기존 이산화탄소 거품과 달리 물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무독성 약제를 사용하므로 질식의 우려도 적다.

또한 소화용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부상위험 및 반밀폐공간에서의 침수·익사 위험도 낮다.

기포는 소화 후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화재현장에 별다른 부산물을 남기지 않아 후처리 비용도 절감된다.

연구팀은 기포 표면장력을 향상시킨 친환경 약제를 개발했으며, 기화열 원리를 이용한 냉각효과는 터널 구조물 등을 화재열기로부터 보호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호 연구위원은 “철도, 지하철, 해저터널 외에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지하 시설물들이 가진 화재의 취약성을 극복하는 데 요긴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현장적용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신뢰성 검증 및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