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돔구장 건설, ‘기대’ 반 ‘우려’ 반
광주 돔구장 건설, ‘기대’ 반 ‘우려’ 반
  • 박종혁 편집주간
  • 승인 2009.11.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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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야구 돔 구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에 이어 광주에도 돔 구장이 건설된다고 한다. 부산의 롯데와 더불어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스구단 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나아가서 잠실 올림픽 경기장, 월드컵 경기장에 이어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에 걸 맞는 운동 문화 시설을 갖게 되는 국민 모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올 해 12월 말까지 포스코 건설 측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011년 말에 착공하여 2013말을 완공 목표 시한으로 잡아 놓은 상태이다. 2만~3만5천 석 규모로 건설비용만 3000~4000억이 소요된다고 하며, 수익 창출을 위하여 문화 레저 상업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고 한다. 포스코건설이 운영 관리를 맡고 연100억 원 가량의 운영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광주시가 수익 창출을 위한 대책도 없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운영타가 부실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포스코 건설 측의 이러한 적극적인 의사에 대한 호혜조치로서 광주시는 광주 인근에 포스코건설이 100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차피 기업으로서는 개발이익이라는 대가 없이 무작정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광주 돔구장을 짓겠다는 박광태 광주 시장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한쪽에서는 발표과정과 이후의 신도시개발 계획, 돔구장 운영계획안에 대하여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규모 공공사업이라고 한다면 그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업이건 간에 사업입안 단계부터 시작하여 모든 추진 과정에서 일관되게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 깜짝쇼 하듯이 하는 발표는 구시대적 정치 행정 문화이다. 오히려 박광태 시장이 내년 지방자치제 선거를 의식하여 생색내기, 업적 쌓기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혹 있을지도 모를 반대의견을 미연에 차단하고자 밀어붙이기식으로 대사를 처리하려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게 되어 자칫 일을 그르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은 함께 나눌 때 두 배가 되는 법이다. 광주시는 지역 사회의 여론을 수렴하여 가며, 광주 인근 신도시개발 사업에 부동산 투기가 수반될 소지가 없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돔구장에 들어설 상업 시설도 대기업의 유통센터를 유치하여 광주의 중소상인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말은 광주팬들을 위한 돔구장 건설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는 광주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겉 다르고 속 다른 행정이요, 그야말로 건설을 위한 건설사업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타이거스구단, 광주시민들,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돔구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포스코건설과 광주시의 세심한 고려가 연말에 공개될 사업계획서에 반영되리라고 기대한다. 그 동안 공익과 상생경영 부분에서 타 기업의 모범이 되어 왔던 포스코 건설이기에 이러한 기대는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