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업계 생존권 위협한 목포시 발주행정에 "뿔났다"
전기공사업계 생존권 위협한 목포시 발주행정에 "뿔났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9.03.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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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 분리발주 강력 촉구 ‘한목소리'
전연수 전남도회장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저해하는 행위”

[건설이코노미뉴스]1만7000여 개사에 이르는 전기공사기업계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목포시의 불합리한 입찰방식에 단단히 화가났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회장 류재선)와 전남도회(회장 전연수)는 목포시에서 추진하는 ‘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에 대한 발주방식을 규탄하며 분리발주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7일 전남도회 회원사를 비롯해 협회 임직원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목포시청 앞에서 전기공사 분리발주 관철을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는 목포시 대양동 산 124 일원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6100㎡, 관람석 1만6380명을 수용하는 종합경기장과 1만3658㎡의 보조경기장의 규모로 총 920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대형공사다.

목포시는 일괄입찰 방식으로 국토부와 전남도의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승인을 거쳐 입찰제안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의 주요 공사내용은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 주차장 등의 건립공사로 여기에 포함되는 전기공사는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시공기술로 국내 대형 경기장 시설의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이미 다수 사례에 적용됐다"고 현재 실시되고 있는 분리발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형 공공공사 중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입찰방식을 전기공사를 포함한 기술형입찰로 심의가 결정된 경우라도 전기공사업계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중소 전문전기공사기업과의 상생과 전기공사 분리발주 제도의 입법취지에 부합하고자 발주기관에서 이를 수용해 기술형입찰로 시행하되 전기공사는 분리발주하는 사례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목포시는 촉박한 공사기간을 이유로 오로지 턴키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시의 분리발주 의지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전기공사를 분리발주 하더라도 기한 내 충분히 준공이 가능하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협회 전남도회는 이러한 통합발주 입찰로 인해 ‘전남지역 1270개의 전기공사 중소전문업체는 입찰에 참여조차 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지역 중소전문업체 육성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입찰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목포시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장 면담 등을 통해 발주방식의 변경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불구, 목포시는 여전히 분리발주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턴키를 수주한 종합건설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전문시공기업에게 하도급을 주는 경우가 많아 적정공사비 부족으로 시공품질 저하는 물론 대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연수 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장은 “명백한 이유없이 분리발주 제도를 지키지 않는 것은 정부 부처의 의견과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시공품질 확보와 중소전문건설기업의 경영환경 확보를 위해서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분리발주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