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탄광촌에 LH 공공임대주택‘첫삽’
삼척탄광촌에 LH 공공임대주택‘첫삽’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1.11.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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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수준으로 공급… 24일부터 신청 접수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삼척탄광촌에 공공임대주택 280가구를 건설한다.

LH는 17일 오후 2시 강원도 삼척에서 이지송 LH사장, 최연희 국회의원, 김대수 삼척시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척도계2 공공임대주택 280가구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동안 열악한 주거환경과 주택난으로 고생하던 삼척 탄광촌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송 LH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LH가 재무적으로는 어렵지만  삼척도계지역처럼 주거환경이 열악해 LH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먼저 찾아가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친서민 국민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LH , 지자체, 지역업체 등 협력을 통해 사업추진 앞당겨

삼척도계2지구는 삼척시 도계읍 일원에 1만8000㎡, 주택 280가구를 조성하는 주택사업지구로 지난 2009년 8월 후보지로 지정돼 같은해 12월에 주택건설 사업승인을 받았다.
탄광지역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건설이 시급한 지역이었지만 LH가 출범 후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사업조정중에 있어서 사업추진일정이 불확실했다.
하지만 어려운 재무여건에도 불구하고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지역에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LH의 강한의지가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앞당겼다. 물론 삼척도계2지구의 탄탄한 수요기반도 LH가 의사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삼척도계2지구의 경우 지구내 기존사택 철거주민 약 140여가구가 특별공급 대상자로 분류돼 있고, (주)경동 및 대한석탄공사 직원 2000여명과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개교 등으로 충분한 주택수요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LH의 강력한 추진의지와 함께 해당지자체 및 관련 탄광업체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사업추진을 앞당길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자체의 무리한 간선시설 요구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하고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일부 사업지구들과 달리 삼척시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2009년 2월 LH와 행정적·재정적 사업지원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 재정에서 예산을 확보해 사업지구내 지장물 보상 및 철거 등을 지난해 10월 이미 완료해 사업추진을 원활하게 했으며, 각종 분담금 감면 및 향후 설치될 도시기반시설 비용도 삼척시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지구내 토지의 95%를 소유하고 있는 탄광업체인 (주)경동은 LH와 협약체결을 통해 공시지가로 LH에 토지를 제공키로 하고 토지보상금 지급이전에도 토지를 선사용 할 수 있게 협조함으로써 조기에 사업착수가 가능토록 했다.
이처럼 삼척도계2지구 사업추진 과정은 탄광지역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LH, 지자체, 지역업체 등의 상호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사업추진 모범사례이자 향후 타사업지구의 이상적인 사업추진모델을 제시했다.

◆ 전국 공공임대주택 중 최저수준으로 공급

LH는 18일 공급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착수한다.
총 280가구로 59㎡ 168가구, 74㎡ 65가구, 84㎡ 47가구이며 10년 임대 후 입주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분양된다.
특히 84㎡ 47가구는 도계지역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주택으로 이와 함께 모든 주택이 확장형으로 시공됨에 따라 동일규모의 주택과 비교해도 20% 가량 넓게 활용할 수 있어 도계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주거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총 280가구 중 135가구는 당초 관사에 거주했던 철거민에게 특별공급되며, 99세대는 다자녀가구, 노부모 부양가구,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다양한 계층에 우선공급하게 된다. 일반공급분은 46세대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조건은 전국의 공공임대주택 중 최저 수준으로 결정됐다. 전세대 확장형 시공 및 2개의 욕실 배치, 발코니새시 기본설치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도 59㎡의 경우는 임대보증금 2100만원에 월임대료 24만5000원, 74㎡의 경우 2300만원에 33만3000원, 84㎡의 경우 32만원에 33만3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LH가 임대공급하는 50년 최장기 임대주택과 비교해도 66~72%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입주 후 월임대료를 보증금으로 전환해 매월 납입하는 임대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전환보증금의 규모도 적용가능한 최저수준까지 낮춰 59형의 경우는 13만2000원까지, 74형의 경우 17만3000원까지, 그리고 84형의 경우 19만3000원까지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LH 관계자는 “분양가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탄광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주변시세가 낮게 형성된 요인도 작용했지만 지자체, 지역업체의 적극적인 협조 등으로 조성원가가 낮아진 요인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분양일정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현장과 인터넷(http://myhome. lh.or.kr)으로 청약접수를 받아 다음달 9일 금융결제원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해 서류를 접수받은 후 서류심사를 통과한 최종 당첨자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에 걸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분양대금은 계약체결시 주택규모별로 공고된 임대보증금의 20%를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잔금은 2013년 11월로 예정된 입주시에 납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