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 해외진출 '물꼬' 틔여
국내 물류기업 해외진출 '물꼬' 틔여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12.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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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금융지원 등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 기자=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고 DHL, UPS, FedEx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체계가 강화된다.

국토해양부는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물류기업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정 및 육성에 관한 규정'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물류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국내시장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기업 수 16만여개, 종사자는 약 55만명, 매출액은 총 75조원에 달하며, 연 평균 9%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세계 물류시장은 2008년 기준 2조9799억 달러로 추산되며, 2013년에는 3조3333억원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수출규모 세계 7위, 무역량 세계 9위 등 무역대국으로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물류산업은 이에 걸맞은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5~6위권의 해운․항공산업과 인천공항, 부산항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했음에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물류경쟁력 순위에서 155개국 중 23위를 기록했다.

DHL과 같은 글로벌 스타기업과 국내 물류기업을 비교할 때도 상황은 열악하다. 선진 물류기업들은 끊임없는 M&A를 통해 규모를 대형화하고 과점시장을 형성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물류기업은 해외진출 초기 단계에 있는 형편이다.

이에 정부가 2006년부터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해 물류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는데 있어 일정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해외 현지거점 등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선진 물류기업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이는 네트워크 산업 특성상 핵심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국내기업인 삼성전자도 전체 물류의 절반(해외물류의 70%) 수준을 DHL 등의 외국기업에게 맡기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에게 물류를 맡겨야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최근 1년 동안 정부가 물류기업 CEO 면담 등 지속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통적으로 제기된 애로사항 역시 해외 네트워크 확장의 어려움이었는데, 구체적으로 현지어가 가능한 물류 전문인력 부족, 현지정보 입수 시행착오, 투자자금 부족 등이었다.

이에 국토부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의 다음 단계인 글로벌 물류기업 선정,육성을 위해 ▲글로벌 인턴 ▲ 현지 채용인력 교육지원 ▲금융지원 등의 제도를 신설해 물류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그 밖에도 해외진출 사업타당성 조사와 진출국가 초기정착에 필요한 컨설팅(화주기업 유치, 수배송 네트워크 확보, 현지법인 설립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KOTRA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받을 수 있는 물류기업들을 모집 공고(12월말)와 선정 심사를 거쳐 내년 4월경 1차 육성대상 기업이 확정․공고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이 제도를 계기로 202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Top 10 물류기업이 1~2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적 수단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