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 E·S·G 경영 '잰걸음'
국내 대형건설사 E·S·G 경영 '잰걸음'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1.03.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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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50 탄소중립’ 발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포스코·GS·현대 등 친환경.상생경영 활동 속속 '동참'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ESG 경영이 확대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우리은행과 최근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국내 건설업계에서 ESG 경영이 확대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우리은행과 최근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설이코노미뉴스] 건설업계가 정부의  ‘2050 탄소중립(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ESG 경영' 선두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업계 내에서  'ESG 경영' 최초 타이틀을 획득한 포스코건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및 ESG 관련 금융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했으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협력사를 발굴해 향후 공동 기술개발로 건설현장 내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Environment) 항목에선 탄소 배출량과 법규준수, 사회(Social) 항목에선 안전보건과 고용안정, 지배구조(Governance) 항목에선 경영 안정성과 회계 투명성 등 50여 가지 항목이 ESG 평가모델에 포함될 예정이다.

SK건설은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SK건설은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지난해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며,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를 국내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기업(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ESG 경영에 고삐를 빠짝 죄고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친환경 분야 신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뿐만아니라, ESG 경영을 위해 현장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협력업체 근로자와 학생, 지역사회에 안전교육을 강화해 ESG 경영을 확대하는 취지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탈(脫)탄소, 친환경과 관련한 ESG 신사업 진출은 기업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DL이앤씨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지속적인 ESG 경영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사회적 기업 책임경영을 위해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과 관련해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 중 ‘노동·인권, 환경·안전, 상생, 컴플라이언스, 정보보호, 사회공헌’ 등 비재무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력구매계약이 경제성이나 재생에너지 순증 효과가 있어 향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ESG 경영 확대 의지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한 ‘2025 전략’에서 수소 연료 발전과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 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팜,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등 친환경분야 사업의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재무상태 개선을 돕고 협력사의 거래처 자금 확보의 토대를 마련해 함께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지난 9월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1600억원으로 확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왔지만 규모를 확대하며 전보다 더 많은 협력사들이 저금리로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도 ESG 경영에 팔을 걷고 나섰다. 친환경적 활동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1.86%을 감축을 목표로 지난 2015년부터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지난해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인도 등 해외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에 진출했고 향후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선진 디벨로퍼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경쟁력과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 발 더 나아가 GS그룹은 최고환경책임자(CGO·Chief Green Officer) 직책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계열사별 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도 신설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체를 전담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필요하다는 허태수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역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동참한다. 한화건설은 모든 기업 활동의 경영 원칙이 될 ESG에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화건설은 작년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3.45MW급 22기)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3.6MW급 7기)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으며, 88MW급 양양 수리 풍력 발전단지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아 왔다”며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사업 추진 △상생펀드 확대 △기술개발 지원 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