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경쟁력] 도로공사,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 개발
[신기술이 경쟁력] 도로공사,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 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2.0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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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량 50% 절감 가능...일반 콘트리트 대비 수명 4배 증가
고로슬래그 분말 적용 교량 사례: 부산외곽선 대포전교 중앙분리대(사진=한국도로공사)
고로슬래그 분말 적용 교량 사례: 부산외곽선 대포전교 중앙분리대(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사장 김진숙)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배출량을 50%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저탄소 콘크리트란, 기존 콘크리트에 포함되는 시멘트의 50%를 철강산업에서 발생되는 산업부산물인 고로슬래그 미분말로 대체한 제품으로 콘크리트의 시공성 및 역학적 특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주 생산 원료인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시멘트 제조 시 발생되는 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은 지난 2016년부터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진영IC 1교 등 10개 교량의 난간방호벽 등에 시험 시공한 결과를 토대로 개발됐으며, 검증결과 일반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가지나 제설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 면에서는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 제설제 염분의 콘크리트 침투로 인한 부식현상으로 도로의 보수 비용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으나, 이번에 개발한 저탄소 콘크리트의 경우 내부 조직이 견고해 염분의 침투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일반 콘크리트 대비 수명이 약 4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탄소 콘크리트의 주 원료인 고로슬래그 가격은 기존 시멘트의 70% 수준으로, 고로슬래그를 활용해 콘크리트를 제조 시 기존 콘크리트 보다 경제적으로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로공사는 작년 12월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을 ‘고속도로 건설재료 품질기준’에 반영해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올해부터 건설 중인 고속도로 현장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장대교량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용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저탄소 콘크리트가 범용 건설자재로 정착되면 아파트 건축 같은 대규모 콘크리트 타설 공사에도 저탄소 콘크리트의 확대 적용이 가능해 건설 분야의 탄소저감 효과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저탄소 콘크리트를 전체 고속도로 현장에 적용할 경우 시멘트 대체 효과로 연간 약 42만톤의 탄소배출량 감소가 가능하고 이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신소재, 저탄소 공법 개발 및 순환형 건설자재 확대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