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20위권 'K건설사'] 인천지하철 입찰 담합 커밍아웃? 글쎄~
건설사 휩쓰는 사정기관 칼바람에 '자중지란'
[시공능력평가 20위권 'K건설사'] 인천지하철 입찰 담합 커밍아웃? 글쎄~
건설사 휩쓰는 사정기관 칼바람에 '자중지란'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2.04.2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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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K건설사 담합 자진신고로 공정위 재조사 확대" 의혹 제기
"과징금 피하기 위해 동료 팔아 넘긴 부도덕한 기업" 맹비난
"음해 세력들의 루머, 노코멘트 하겠다" - K건설사 관계자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잊을만 하면 터지는 공공건설공사 입찰담합 사건으로 인해 건설사들을 향한 사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지하철 등 대형 턴키공사 입찰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건설사들 가운데 과징금을 면제 받기 위해 '그들만의 비밀'로 통했던 담합 사실을 사정기관에 전부 털어 놓는 등 '자중지란'마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하 인천지하철) 등 대형 턴키공사에 대한 공정위의 재조사가 시작될 무렵, 입찰 담합을 주도한 'K건설사'가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도) 혜택을 받기 위해 '비조(들러리)'를 서줬던 건설사를 되려 고발하는 등 웃지 못할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비조란, 입찰 참여시 담합을 위해 '들러리로 참여한 기업'이라는 뜻으로 건설사들 간 '은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진행된 인천지하철은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건설사 간 대규모 담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 했으나, 확실한 물질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이 공정위는 인천지하철 담합 조사와 관련해 '팩트'를 찾지 못하는 등 별다른 진전이 없었지만, 000공구를 수주한 'K건설사가 담합 자진신고를 함으로써 조사가 확대됐다'는 게 업계에 나돌고 있는 풍문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 카르텔 조사팀 관계자는 "지금은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일체 함구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다만, 입찰 담합을 증명할 수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대답은 회피했다.

더욱이 K건설사가 인천지하철 입찰 담합 자진신고에도 모자라, 타 공구에서 입찰 들러리를 서준 또다른 'K건설사'를 지목해 고발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K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20위권에 속한 기업으로 향후 사실로 들어날 경우 건설업계로 부터 강한 지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K건설사 수주영업팀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은 듣긴 했지만, (우리회사)를 음해하는 세력들의 루머"라며 "일체 노코멘트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인천지하철 공사 수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수개월 전에 실시했던 조사를 다시 재개했다는 측면에서 'K건설사'의 자진신고 설이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업계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K건설사가 자진신고와 들러리 업체들을 고발 했다)는 소문은 이미 건설사 (수주영업)관계자들 사이에는 이미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며 "공정위가 수개월전 담당 임원들을 불러 조사를 다 마쳤는데 최근 또다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K건설사가 자진신고 했다는 소문이 난 시점 부터"라고 목소리를 높여 K건설사를 맹비난 했다.

또다른 B사 관계자는 "K건설사의 자진신고에 대한 진실 여부가 공정위가 조사 발표가 나면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K건설사의 자진신고 소문에 한표를 던졌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가)K건설사를 아무런 이유 없이 음해 하겠냐"며 "최근 담합을 주도하고도 과징금을 감면받기 위해 (입찰 담합)을 한 후 커밍아웃하는 건설사들 때문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본지는 건설업계에 떠돌고 있는 K건설사의 자진신고와 관련, 공정위에 구체적인 정황을 묻는 공문을 공식적으로 요청 했으며 답변이 돌아오는 데로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