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턴키.대안입찰시장 뜨겁다
연초 턴키.대안입찰시장 뜨겁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01.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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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000억원(5건) 규모, 업계 마수걸이 "ing~"

경인년 새해 건설업계의 '마수걸이 수주'의 의미는 남다르다.

연초 초대형 공공건설공사 수주는 건설사들의 올 한해 장기 '수주 대박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신년 수주 운(運)'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초 대우건설이 턴키로 발주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증축공사'를 따낸 가운데 다음으로 어떤 건설사가 마수걸이 수주로 기분 좋은 첫 스타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총 5건(7000억원)의 초대형 턴키.대안 건설공사 설계심의가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어서 연초 공공 입찰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일찌감치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 짓고 일감 확보를 위한 먹이감(수주) 사냥을 위해 사활을 건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턴키.대안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업계의 총성없는 전쟁은 한층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설계심의가 잡힌 5건의 턴키.대안공사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 건설공사(2080억원)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선사업 1공구(1860억원) ▲영산강 하굿둑 구조개산사업 2공구(1870억원) ▲영산강 하둣둑 구조개사업 3공구(1290억원)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 건설사업(1250억원) 등이다.

이들 초대형 턴키.대안공사에는 주로 삼성건설, 현대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가운데 남양, 한진, 한양, 코오롱 등 중견건설사들의 입찰 참여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설계심의가 집행된 대안방식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 건설공사는 삼성, 현대, 대우, GS, 대림 등 국내 간판급 '빅5' 건설사가 총출동해 진정한 '턴키 강자'가 가려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이 대안공사는 이달 입찰이 집행된 턴키.대안 물량 중 사업비가 가장 큰 2100억원 규모이다.

낙찰자결정방식은 설계대 가격비중 70대 30의 가중치 방식이 적용되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0개월간이다.

사업 개요는 인천시 중구 영종동 일원에 연장 6.1㎞의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 시범노선을 건설하는 것으로 주요 구조물은 교량(6.1㎞)과 정거장 6곳, 차량기지 등이다.  

다음은 4대강 잔여 턴키 공구인 영산강 하둣둑 구조개산사업 1공구, 2공구, 3공구는 오는 25일 부터 2주간격으로 설계심의가 열린다.

1공구의 경우 현대건설이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GS건설이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당초 메이저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 의사를 내비친 2공구는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공구에는 한진, 한양, 남양, 범양 등이 출사표를 던져 턴키 잠룡들간의 최고의 강자를 가리게 된다.

3공구는 현재 대림, 포스코, SK, 한진, 한양 등이 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설계심의가 잡힌 추정금액 1357억원 규모의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 건설사업에 삼성건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컨소시엄 등이 입찰에 참여해 불꽃튀는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공사는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원료의 구입, 보관, 가공, 포장, 수출, 선적 등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를 건립하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월된 턴키.대안공사 물량이 연초부터 설계심의가 이어져 입찰 참여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턴키.대안공사 물량이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의 수주전이 가열돼 '제살깍아 먹기식'의 저가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