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커넥션 얼룩진 OO 턴키 시설공사 'K건설사' 간부 폭로 배후說?]
건설업계 "내부의 배신자를 조심하라"
[뇌물 커넥션 얼룩진 OO 턴키 시설공사 'K건설사' 간부 폭로 배후說?]
건설업계 "내부의 배신자를 조심하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2.06.1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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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솥밥 먹었던 동료가 적(敵)이었다니…'경악'
'플리바겐' 약속하자, 입찰 비리 연루된 명단 검찰에 넘겨
내부 고발설에 휩싸인 'A'씨...술자리서 영업비밀 '천기누설'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의 푸념섞인 말이다.

최근 수사가 끝난 'OO 턴키 시설공사 입찰 비리'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건설사  한 관계자의 증언을 토태로 건설업계의 현주소를 느끼게 해주는 '씁쓸한 일화'를 한 토막 소개한다.

이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OO 턴키 시설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고배(苦杯)를 마신 'K건설사' 간부들이 검찰에 적발된 배경에는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내부 직원의 '고발 설(說)'이 전해져 경악케 하고 있다.

K건설사 'ㄱ'모 상무와 'ㅈ'모 팀장은 OO 턴키공사 입찰전에 설계심의위원에게 입찰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돈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다.

이들의 입찰 비리 폭로자는 놀랍게도 K건설사에서 수주영업 업무를 함께 했던 '회사 동료'라고 그는 귀띔했다. 

내부고발자 설에 휩싸인 'A'씨는 K건설사 출신. 'A'씨는 00 턴키 시설공사 입찰 전 검찰에 구속된 이들과 함께 공사 수주를 위한 로비 활동을 같이 펼쳤었던 '공범'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A'씨가 회사와의 내부갈등이 붉어지면서 경쟁사인 'P건설사'에 이직해 K건설사에 재직 당시에 있었던 '영업비밀'을 술자리에서 누설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것이다. 

검찰이 00 턴키 시설공사 입찰 비리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A'씨는 타 건설사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도 00 턴키 시설공사 설계심의 관계자들에게 현금 500만원을 (돈) 배달 한 적이 있었다"는 '자폭성' 발언을 했다는 것.

의아하게도, 이튿날 'A'씨는 검찰에 곧바로 연행돼 K건설사 OO 턴키공사 입찰 비리와 관련, 조사를 받았다.

아마도, 'A'씨가 검찰 연행된 배경이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았지만 전날 술자리에서 나눈 '비밀스런 대화'를 듣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건설사를 '한방에 흠집'내기 위한 폭탄(?)으로는 'A'씨의 '천기누설' 보다 더 좋은게 없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

공교롭게도, 'A'씨가 조사를 받고 난 다음달  K건설사 소속 'ㄱ'모 상무와 'ㅈ'모 팀장에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한다.

이들의 입찰 비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을 들여다 보면 '점입가경'이다. 검찰이 'A씨'를 기소하지 않은 조건(플리바겐)으로 00 턴키 시설공사에 가담한 'K건설사' 관계자들 명단을 넘기라고 했다는 것이다.

플리바겐 제도란,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협상을 통해 형량을 경감하거나 조정하는 제도로 검찰이 'A'씨에게 협상의 카드로 내놓은 것이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A'씨는 K건설사에 있을 당시 'OO 턴키 시설공사와 관련, 'ㄱ'모 상무와 'ㅈ' 모 팀장 등 이들 간부들이 설계심의위원의 로비의 중심에 있었다'며 구체적인 입찰 비리 관계자들을 검찰에게 모두 털어놨다고 한다.

그 대가로 'A씨'는 법의 심판대에 오르지 않고, 결국 K건설사 'ㄱ'모 상무와 'ㅈ'모 팀장이 검찰에 구속됐다는 '내부 고발설'이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입찰 담합을 한 후 공정위의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리니언시(자진신고 감면제도)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늘날 건설업계는 자신만의 이익을을 위해서는 동지도 팔고, 적과도 거래하는 영혼없는 집단으로 급추락하고 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