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진흥원, 지하철 터널 미세먼지 고속으로 제거한다
국토교통진흥원, 지하철 터널 미세먼지 고속으로 제거한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3.09.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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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집진전동차 성능 시연회 가져…미세먼지 노출 50% 저감
미세먼지 집진전동차  내부 전경(사진=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건설이코노미뉴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박승기, 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지하철 이용 승객의 미세먼지 노출 50%를 저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집진전동차를 개발, 성공적으로 성능 시연회를 마쳤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지하철 터널 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서는 분진흡입차량 등을 사용하고 있다. 바닥에 가라앉은 분진을 강제로 부유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라 저속(최대 5km/h)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어 여객 전동차 운영이 종료된 심야 시간에만 투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디젤 연료, 배터리 등을 전력원으로 하고 있어 또 다른 환경오염원으로 작용하거나 배터리 충전 시간 대비 사용 시간이 짧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번 국토교통진흥원에서 개발한 미세먼지 집진전동차는 시속 40∼70km로 주행하며 열차풍에 의해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고속으로 집진할 수 있어 여객 전동차가 운영되는 시간대에 편성이 가능하다.

특히 디젤 연료, 배터리 방식이 아닌 전차선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형태로 개발돼 친환경적이고 사용 시간의 제한이 없다.

미세먼지 집진차량의 성능 시연회는 국토부, 국토교통진흥원, 도시철도 운영 및 시설물 관리기관 등 3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세먼지 전기집진시스템을 탑재한 집진전동차에 탑승해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내 터널구간에서 미세먼지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직접 체감했다.

이번에 개발된 집진전동차를 하루 8시간 한 달 동안 운영하게 되면 총 3.5kg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성인 세 명이 평생 흡입하는 미세먼지에 해당하는 양으로 10평형 가정용 공기청정기 1500대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또한, 필터 방식이 아닌 전기집진기를 사용한 집진시스템을 적용해 필터 교체 없이 장기간 사용 가능하고, 미세먼지 집진부를 자동 세척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운영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비용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진흥원 관계자는 “미세먼지 집진전동차는 낮 시간에도 운행이 가능한만큼 실 노선에 투입돼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미세먼지 노출 저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