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하락…중견업체 하락 주도
건설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하락…중견업체 하락 주도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07.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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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6월 CBSI 63.8…풍림·우림·벽산 등 법정관리 신청 영향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올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과 비교해 1.6p 하락한 6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6.1p 하락)한 것으로 CBSI가 건설 비수기인 1월(62.3)을 제외하고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BSI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0년 3~5월 동안 18.1p가 하락한 이후 25개월만에 처음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당초 5월에는 6월 CBSI 전망치가 72.6을 기록해 5월 실적치(65.4)보다 7.2p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전월보다 감소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5.10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지방 주택시장마저 회복세가 꺾이기 시작한 여파로 보인다”며 “5월 초 풍림산업에 이어 6월에도 우림건설, 벽산건설 등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중견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감이 급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의 분석에 의하면 실제로 6월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8.3p 하락하며 6월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중견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6월 CBSI 하락을 주도한 반면, 대형, 중소업체 지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소폭(0.6p) 상승한 92.9를 기록한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8.3p 하락한 50.0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CBSI 하락을 주도했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3.8p 상승한 45.6을 기록했으나 지수 자체는 아직 5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월 CBSI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9.9p 상승한 73.7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9.9p 상승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7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6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건설경기 부양책이 포함됐지만 당장 7월 건설경기를 개선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통상 7월에는 혹서기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3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이 작용한다 하더라도 7월 CBSI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