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ㆍ망포 등 수원 상권 ‘태풍’...전세시장 ‘미풍’
영통ㆍ망포 등 수원 상권 ‘태풍’...전세시장 ‘미풍’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3.01.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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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선 연장선 개통 50일...엇갈리는 희비 현장
개통 후 상가 권리금 최대 3000만원 ‘껑충’

[건설이코노미뉴스-최효연 기자] 강남~망포를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선이 지난해 11월 30일 개통한 지 약 50일 지난 현재 상권과 전세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연장선 개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영향으로 영통, 망포 등 수원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분당선 연장선 시종점역인 망포역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지난 16일까지 하루 평균 1만2000여명 총 48만1130명이 역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연장선 인근 역세권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 부쩍 상승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의 영통역 1, 8번 출구 상가 1층 15평 매장 기준 조사 결과 연장선 개통 전 지난해 11월 3500만원~1억원의 권리금이 개통 후 12월 6000만원~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최고 360만원하던 임대료 역시 420만원으로 6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점포라인의 영통지역 상가 권리금 평균 데이터에서도 지난해 11월까지 평균 권리금 1억866만원에서 개통 후 올해 1월 18일 현재 11억976만원으로 약 1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사이 영통, 망토 등 수원 상가 권리금이 수천만원 넘게 껑충 상승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연장선 개통에 따른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연장선 개통으로 상권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권리금과 임대료)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수도권에서 권리금이 오른 지역이 거의 없다”면서 “영통 등 수원 상가 권리금이 상승한 것으로 이채로운 것으로 지하철 개통에 따른 개발 호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권리금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으로 입점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로 인해 최근 망포역 주변 상업시설의 분양률이 높은 정도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장선 개통이 상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 것과는 달리 전세시장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연장선 개통으로 수원에서 서울까지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역세권 부근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는 현재까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시세 결과 영통 신나무실주공5단지 72.72㎡ 전세가(1월 18일 기준)는 1억325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12월과 차이가 없었고, 79.33㎡의 전세가 역시 지난해 11월, 12월과 마찬가지로 1억525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나무실건영 109.09㎡도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준이 2억2000만원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망포동 방죽마을영통뜨란채  109.09A㎡ 전세가도 1억8250만원으로 2개월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전셋값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인근 공인중개업계의 분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통 신나무실 주공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0평~30평대는 1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연장선이 개통됐다고 해서 전셋값은 크게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영통 황공마을 주공 T공인중개사는 “20평~30평대 전세가가 1억3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개통전에도 이 가격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망포동 L공인중개사 관계자도 “30평대 1억9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전셋값은 큰 차이가 없고 이 가격으로 전에도 거래됐다”면서 “연장선 개통이 전세가에 반영 안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장선 개통이 전셋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영통 등 인근 지역 전세가가 이미 주변 시세를 반영해 올라 더 이상 상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하다고 해서 당장 전세가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했고, T공인중개사는 “영통과 가까운 서천지구에 이달 중순부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영통)개통 전부터 주변 삼성전자 근로자 수요가 많았던 지역인 만큼 전세가에 (삼성전자 수요)이미 반영돼 있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 역시 “영통은 그동안 많이 올라 연장선이 개통했다고 해서 전세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