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의 도시 고베(神戶)
개항의 도시 고베(神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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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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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大阪)에서 전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인 고베는 관서 지방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고베라고 하면 여러 가지 단어가 떠오르게 되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한신 대지진일 것이다.
1995년도에 일어났던 한신 대지진은 하루아침에 도시를 소멸 시켜버렸다. 이후 지금의 고베는 참혹했던 지진의 참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 되었다.

이 밖에도 고베쇠고기와, 고베항의 야경 등이 여행객의 관심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고베의 여행에서 대부분을 걸어 다닐 만큼 한가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하였는데, 그 만큼 거리의 풍경이 예쁘고 깔끔하다.

그 중에서도 기타노 이진칸가이(北野 異人館街)라는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보다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였던 일본의 역사가 무척이나 잘 보존 되어 있었던 이진칸 거리는 그 당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거리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건물의 건축 방식이나 거리의 분위기까지 당시의 일본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이색적인 모습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이진칸 거리를 돌아본 후 한국에 돌아와서 고베의 개항 역사와 메이지 유신과 같은 당시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여러 일본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라는 커다란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었고, 고베 또한 당시 외국에게 개항을 했던 항구 도시 중에 하나였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당시에는 폐쇄정책을 고집하다가 결국은 무력에 이끌려 개국을 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무라이가 전국에서 희생을 당했다.

개국과 동시에 현대화 사회로의 변화를 꿈꿔 왔던 일본은 경제성장과 동시에 오랜 전쟁의 길을 걷기 시작 했다.

메이지유신 이후로 이어지는 중일전쟁, 러일전쟁으로 일본은 외국의 끊임없는 간섭을 받아왔고 그 주변 국가들에게도 아픈 역사를 남기게 되었다.

필자가 단지 몇 시간을 걸어 다니며 산책하듯이 둘러본 고베의 작은 거리에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흔적이 남아 있었다.

좋은 역사든, 굴욕적인 역사든 이를 잘 보존하여 훌륭한 관광지로 만든 일본인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거리였다.

부디 일본의 역사 교과서 또한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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