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액 ‘날개없는 추락’…14개월 연속 감소
건설수주액 ‘날개없는 추락’…14개월 연속 감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3.1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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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9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 7조 2550억원
3/4분기까지 누계실적 9년만에 최저치 기록
▲ 2013년 9월 국내수주실적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9월 건설수주액이 전년대비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누계액은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에서 조사·발표한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7조 25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공부문수주는 2조 74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신안천 고향의 강 사업 ▲여수신항 동방파제 보강공사 ▲서해선(홍선∼송산) 복선전철 건설공사 ▲시흥장현지구 2공구 토지조성공사 등 수주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79.7%)했다.

공공건축은 ▲판교 산학연 R&D센터 신축공사 ▲주한미군기지 이전시설사업 ▲동부산 관광단지 관광숙박시설지구 개발사업 ▲태안 9,10호기 종합창고 신축공사 ▲포항-삼척 철도건설 포항역사 신축공사 등으로 물량이 늘었으나, 보금자리주택이 마무리돼 주거용 건축부문에서 크게 부진함을 보이면서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했다.

반면, 민간부문 수주액은 4조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구룡포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등 택지조성과 산업단지조성에 관련한 토지조성을 제외하고는 여타 공종들의 동반 부진과 BTL 사업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감소했다.

민간건축은 부산 남천 재개발 정비사업(1031세대) 등 재개발건축과 ▲분당 수지 U-Tower 신축공사 ▲오산비행장내 초등학교 신축공사(FED) 등 물량은 증가했으나, 공장 건물과 신규주택 및 재건축 부문에서 부진세가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올해 9월 누계실적도 전년보다 16조 5836억원(21.9%↓) 감소한 59조 1154억원을 기록, 2004년(58.8조원)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은 9.1% 감소(24.7조원→22.4조원), 민간부문은 대부분 공종이 부진함을 보이며 28.1% 감소(51.0조원→36.7조원)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부기관(19.3%↓)과 에너지 관련 시설의 발주가 대폭 줄어 국영기업체(38.8%↓)에서의 수주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은 비중이 가장 큰 신규주택 및 재건축·재개발주택이 경기부진을 대변하듯 전년보다 20.9% 감소한 15조 6449억원을 기록했고, 오피스텔·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8.0%↓)·공업용 건물(19.4%↓)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경기침체와 예산부담 논란 등으로 민간투자사업(BTL)이 부진을 면치 못해 민간토목은 14조 1691억원에서 6조 1921억원으로 56.3%나 급감했다.

한편, 올 9월까지 전년대비 건축허가면적(10.2%↓), 주택건설인허가실적(24.4%↓), 건축물착공면적(4.0%↓)등 건설경기지수가 모두 감소해 경기회복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 관계자는 “연구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건설수주액을 90조원 내외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10년전인 2003년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저성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등 특단의 종합처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