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건설업 체감경기 7개월만에 ‘최고치’…지수자체는 ‘저조’
12월 건설업 체감경기 7개월만에 ‘최고치’…지수자체는 ‘저조’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3.12.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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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12월 CBSI 전월비 3.6p 상승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3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6p 상승한 64.5를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11월까지 60선 초반 내외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였는데, 12월 들어 수치가 전월비 3.6p 상승하며 60선 중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CBSI는 올해 5월 66.1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그동안 지연되던 건설·부동산 관련 대책들의 국회 입법화가 12월 들어 일부 이뤄졌고, 연말 공공발주가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건설기업 체감경기 침체수준이 전월에 비해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수 자체는 아직 60선 중반에 불과해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계속 부진하다”면서, “향후 건설·부동산 경기 회복 및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 및 중소업체 지수는 상승했으나, 중견업체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7.2p 상승한 92.9로 체감경기 침체수준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10.7p 하락한 50.0을 보이며 중견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15.9p 상승한 47.9로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50선에도 못미쳤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금조달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 CBSI 전망치는 올 12월 실적치 대비 4.7p 하락한 59.8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1월에는 통상 공공공사 발주 감소를 비롯해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 영향으로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년 1월에도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침체 수준이 좀더 악화될 기업들이 전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