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건설기계산업계 숙원 마침내 풀었다”
“5만 건설기계산업계 숙원 마침내 풀었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5.03.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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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부품연구원 종합시험센터 준공
건설기계산업 새 지평 열어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건설기계부품연구원(원장 고광섭)은 지난 20일 전북 군산시 나포면 종합시험센터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을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현대중공업 구자진 건설장비사업본부 사업대표, 전라북도 이형규 정무부지사, 문동신 군산시장, 김관영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비전 선포가 담긴 동영상 보기를 시작으로 시험용 건설기계 기증식과 종합시험센터 현판 제막식, 주요 시험설비에 대한 시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에서 각각 30톤급과 26톤급 크롤라 굴삭기 2대를 종합시험센터 시험용 장비로 기증해 업계에서도 대한민국 최초의 건설기계 종합시험센터 준공을 축하했다.

고광섭 원장은 인사말에서 “5만여 건설기계 산업계 가족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차 시험장으로 발전시켜 건설기계의 글로벌 톱4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건품연 종합시험센터는 그동안 건설기계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로 했던 다양한 시험설비를 갖추고 있어 관련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식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기계를 전문적으로 시험하는 종합시험센터가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준공되니 건설기계 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순서는 종합시험센터에서 가능한 시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험센터 시연이었다.

굴삭기 견인력 성능시험과 연비 성능시험, 휠로더와 덤프트럭 주행 성능시험 등 주요 시험설비에 대한 간단한 시연이 이뤄졌으며, 특히 업계 관계자들이 시험설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건품연 종합시험센터는 17만6675㎡ 규모에 1km의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시험장과 유압브레이커 시험동, 중량·안정도 시험장, 연비 및 성능 시험동, 소음·진동 성능시험장 등 총 13개 연구시험시설로 구성돼 있다.

폭 8미터, 길이 약 1킬로미터의 트랙을 갖춘 온로드 주행성능시험장에서는 휠타입의 건설기계와 상용차, 특장차, 방산차량, 농기계 등 완성차의 주행력과 발진 가속성, 최고 주행속도, 주행 연료 소모량, 타이어 특성 측정 등이 가능하다.

오프로드인 험지 주행성능시험장에서는 궤도타입의 건설기계를 비롯해 상용차와 특장차 등 완성차의 주행성능과 노면부하, 4륜 구동성능 등 험지 주행성능 시험을 할 수 있다.

중량 안정도 시험동에는 최대 100톤급 완성차를 시험할 수 있으며 최대 35도 경사도를 시험함으로써 굴삭기와 휠로더, 크레인 등 완성차의 중량, 축하중, 차체 중심 하중, 전복 및 전복방지 등을 시험할 수 있다.

연비 및 성능시험동에서는 눈·비올 때도 전천후로 100톤급 굴삭기 6대가 동시에 시험을 수행할 수 있으며 연비성능 및 연료 소모율, 굴삭작업성능, 상차작업성능, 작업장치복합성능, 컨트롤밸브 조작성능 등을 시험할 수 있다.

소음·진동 성능시험장에서는 굴삭기와 로더 등 완성차의 정적소음시험과 국내외 소음규제 대응시험, 경음기와 머플러, 흡차음재 소음저감부품 장착시험 등을 할 수 있다.

유압브레이커 시험동에서는 세계 최대 브레이커 생산 및 수출국의 위상에 걸맞은 150톤급 굴삭기 브레이커 전용시험설비를 세계 최초로 구축해 초대형 브레이커의 타격 에너지시험으로 도출된 AEM(미국장비제조자협회)인증과 소음 및 수명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종합시험센터는 바닥과 벽면이 경암층으로 돼 있어 특별한 시험설비 없이도 자연상태에서 건설기계의 굴삭력과 브레이커, 천공기의 성능 시험을 하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품연 종합시험센터 준공의 의의와 기대효과

건품연 종합시험센터 준공은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종합시험센터를 기업 독자적으로 건설하기에 비용 부담이 컸고, 더구나 기업들이 신기술 노출 등을 이유로 개별적으로 건설하게 되면 사실상 중복투자의 문제점도 발생하는 등 여러 낭비요소를 없애면서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설을 구축하고 전라북도, 군산시 등 지방정부가 지원하여 문을 열게 됨으로서 국가 주도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건설기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점, 국내 굴지의 건설기계 완성차 대기업, 자동차와 특장차 생산기지, 건설기계분야 우수 인재 양성기관이 밀집해 있는 대한민국 건설기계 및 완성차의 메카인 군산에 세워짐으로서 지역경제활성화에 한 몫을 했다는 점 등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종합시험센터는 1단계 준공에 이어 2단계 확장공사를 통해 건설기계 완성차를 영하 40도에서 영상 120도까지 시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대형 환경 챔버, 대형 반 무향실을 갖춰 내환경성 시험평가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ICT 기술의 융복합화와 친환경화로 첨단화되고 있는 건설기계에 대한 시험설비가 아직까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험결과의 공신력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KOLAS 인정기관으로서 국제공인 시험성적서를 발급해 나갈 계획이다. 역학분야 금속 및 관련제품 재료물성 시험을 시작으로 종합시험센터에 있는 모든 시험설비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건품연이 보유한 시험설비를 토대로 2015년 건설기계전문 신뢰성평가센터를 설립해 건설기계 부품 및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강화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본관에는 그린 건설기계, 스마트 건설기계 개발을 위한 국내외 2~300명의 석학들이 연구할 수 있는 8층 규모의 연구동을 추가로 건축하고 업계의 고질적인 애로사항인 건설기계전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인력양성센터도 건립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