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건설업 체감경기 아직도 “한파”
7월 건설업 체감경기 아직도 “한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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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기록...작년 2월 수준으로 회귀

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폭락하며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해 초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에 따르면 '2010년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8.2p 하락한 51.9를 기록, 작년 2월(50.0)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작년 7월 정부 SOC 예산 급증과 조기 집행의 영향으로 6년 7개월 내 최고치인 99.3을 기록한 이후, 올 7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하락 국면을 지속한 가운데 지수 하락폭이 47.4p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7월 지수가 8.2p나 하락한 것은 공공수주 감소 지속, 미분양 적체, 신규 분양경기 침체 등 건설경기 악재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건설 비수기인 혹서기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며 “지수가 작년 2월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그동안 건설기업 체감경기를 견인해 왔던 재정효과가 이제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업체지수가 대폭 하락해 7월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중소업체 지수도 4.4p 하락한 48.3을 기록해 2008년 12월(28.8 기록)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금․인력․자재부문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지수는 각각 93.1, 96.5를 기록해 다소 양호한 가운데, 인건비 및 자재비지수가 각각 89.5, 82.2를 나타내 철강재 가격 인상 등으로 자재비 상황이 아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도 각각 80.4, 78.0을 기록해 자금 관련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산연은 8월 지수 전망치 역시 55.9를 기록, 건설 경기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공공 수주 감소세와 민간주택의 신규 분양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 증가에 따른 업계의 유동성 어려움이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