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미래 100년…엑스포 통해 ‘제2의 승강기 르네상스’ 주도
승강기 미래 100년…엑스포 통해 ‘제2의 승강기 르네상스’ 주도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08.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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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원,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 발족, 기념사업 추진 본격화

건설이코노미뉴스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공식 주관매체 선정

국내 최초·최대 규모 ‘승강기엑스포’ 오는 12월 15일부터 나흘간 개최
승강기 산업 활성화 위한 국내·외 ‘신기술 교류의 장’ 될 터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이 미래 100년을 설계하기 위한 양날개를 힘차게 펼쳤다. 승강기 100년을 기념하고, 침체된 국내 승강기 산업계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승관원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승관원은 2개 검사기관과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센쿠르프, 미쓰비시, 쉰들러 등 대기업 5사와 승강기공업협동조합 등 3개 협·단체, 한국승강기대학 등이 참여하는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승관원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승강기엑스포를 코엑스와 공동으로 12월 15일부터 나흘간 진행한다. 승강기엑스포는 승강기업계·협단체·학계·건설계·아파트관리주체 등 관계자를 비롯해, 학생·일반인 등 1만 여명이 참관하는 국내최초 대규모 승강기 종합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 3위의 승강기 설치강국으로서의 승강기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여주는 분속 1,080m의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태양광엘리베이터 등 차세대 기술이 전시되며, ‘일자리창출 결의대회’와 ‘산업계 표창식’, ‘승강기 100년사 출판기념식’,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국제세미나와 ‘우주엘리베이터’ 등 미래기술 발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토론회도 12월 16~17일 양일간 진행된다.
승관원은 국내 승강기 100년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역사관’은 이제까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승강기 산업에 관한 종합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안전체험관’은 이용자들이 승강기 안전에 대한 위험성과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한 엑스포 참가 업체들마다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참관객들을 상대로 자사기술의 특장점과 활동사업, 발전방향, 미래상 등도 소개한다. 승강기 외에도 CCTV 등 보안장치, 조명, 소방기기 등의 승강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과 홍보도 접할 수 있다.


본지는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의 공식 주관언론사로 지난 100년간의 승강기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승강기 산업의 미래 100년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8월부터 승강기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12월 전까지 지속적으로 관련업계 탐방과 엑스포 진행상황을 입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엑스포 기간 중에는 현장 취재를 통해 생동감 있는 엑스포 전경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국내 첫 승강기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감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 승강기 올해로 ‘100년’

우리나라 승강기 설치역사는 올해로 꼭 100년을 맞는다. 일제 강점기인 1910년 조선은행(現 화폐금융박물관)에 화폐 운반용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국내에서 최초로 설치됐다.
이후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1914년 조선호텔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승강기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했고, 1990년대 초만 해도 7만 여대에 불과했던 승강기 설치대수는 20년만에 6배 가까이 늘어난 41만여대(금년 5월기준)로 늘었다. 매년 2만5천여 대에서 3만대 정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시장규모에 비해 국내 승강기 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승강기 시장 대부분은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연간 약 9천억원대의 유지보수 시장은 대기업과 800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승강기 유지보수료는 표준보수료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덤핑 거래는 기업의 부실로 이어져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2009년도 승강기 갇힘 등 안전사고로 인한 119구조대 출동건수를 보면 총 7518건(피해자 1만4813명)으로 하루 평균 2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승강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K씨는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전문엔지니어 육성과 새로운 장비를 구매하는 데는 사실상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승강기 산업은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센쿠르프, 쉰들러, 미쓰비시 등 대기업이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88올림픽 전후로 호황을 맞게 된 건설 붐으로 국내 승강기 산업은 해외진출과 기술인프라를 위한 지원 및 투자에 소홀했다. 이 결과 부품과 기술에 대한 대외의존도가 심화됐고, 제품에 대한 신뢰성은 약화됐다. 전반적인 기술수준의 낙후 등은 승강기 산업전반에 대한 내성을 약화시켰다.
거기에다 몇 해 동안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국내 승강기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치열한 내수경쟁은 덤핑경쟁으로 이어지고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중저가 제품도 중국산 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저가의 동남아 수입부품에 속수무책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의 하도급 체제가 시장에서 고착화되면서 기술 종속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제품의 독자개발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승관원에 따르면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기업의 기술투자를 유도하고, 기술 애로사항 및 사업지원 규모를 확대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승강기 업계가 기계-전기-전자기술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기술집약형’ 시스템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생산을 위해 제조-설치-설계-응용 등 4대 요소의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승강기 시장

세계에서도 국내 승강기 시장은 탐나는 곳 중 하나다. 사무용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주거용으로 고층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다 초고속 승강기 등 신기술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특성 때문에 최첨단 엘리베이터의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토종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분당 1,080m를 운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속도의 승강기를 개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설치강국으로 한해평균 2만5천여대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규모는 약 2조 5천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건설될 용산의 150층 랜드마크 빌딩과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제2 롯데월드 건물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층건물에 해당된다. 여기에 설치될 승강기 공사비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승강기 시장은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안정적인 산업이다. 이미 세워진 건물도 20~30년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한번 설치한 승강기에서 나오는 부품교체 등 유지보수에서도 안정된 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유지보수 시장만 한해 약 9000억원에 이른다. 매년 15%(누계증가율)씩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승강기 산업은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승강기 한 대는 자동차와 비슷한 2만 여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재산업으로써의 수요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엑스포로 승강기 산업 ‘위상 높인다’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되는 승강기 전문 박람회다. 승관원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기업들이 승강기에 대한 기술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업들 간 경쟁을 유도해 약화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승관원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진행되는 승강기엑스포를 통해 기업들이 고도기술로 해외시장 진출모색 및 해외 협·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엑스포 기간중에는 국내외 승강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신기술세미나와 각종 컨퍼런스를 통해 기업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해외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승관원은 지난 6월 말레이시아 에이엠비(AMB)사와 동아시아 기업참여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한해 평균 약 19만 여대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중국 승강기 기업들을 초청해 ‘승강기엑스포 유치설명회’를 가졌다. 현재 중국굴지의 승강기 제조사인 ‘스텝(STEP)’과 ‘토린 드라이브(TORIN DRIVE)’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중국기업 참여로 해외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중국의 승강기 설치대수는 우리나라의 5배인 200만대로 세계 시장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국기업들은 축적된 기술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등 전 세계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는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설명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국의 승강기 제품구매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기업들도 해외기업과 파트너십 운영체제를 통해 이미 상당부분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술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승관원은 현재 국내기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에 제도와 검사기술을 이전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을 통해 전문기술인력을 기업에 취업시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업계의 인력난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승관원과 행정안전부는 엑스포 기간 중 기업과 승강기대학이 ‘기업맞춤형 인재채용’을 위한 ‘일자리 창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에도 적잖은 기여가 예상된다. 이번 인재채용 프로그램은 기업은 제조-설계-안전관리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대학은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체계다. 한편, 승관원은 8월중에 승강기안전엑스포를 전담하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추진단(단장 엄용기)’을 꾸린다. 추진단은 행사기획팀과 기업유치팀, 문화공연팀, 세미나팀, 백년사출판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되며, 매월 진행상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