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얻는 병
휴가철에 얻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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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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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과 8월에는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많다. 휴가지에서 건강상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집을 떠나 생활하다보면 늘 먹어오던 "물"이 아니라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에서는 이를 "수토부복(水土不服)"이라 하여 예로부터 이를 다스리는 약재가 내려오고 있다. 특히 장이 예민한 사람은 집만 떠났다 하면 여지없이 변 보는 것이 힘들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휴가지에서는 되도록 생수를 사서 먹거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물이 바뀌어 설사가 시작되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시장에서 구입한 생강을 껍질 벗기고 저며서 물을 붓고 한시간 중간불에 다려낸 물에 설탕을 타서 뜨겁게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면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가벼운 설사를 멈추게 한다. 그래도 설사가 심하게 계속되면 현지의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에서 침과 한약을 투여 받아야 하며 휴가가 끝나 일터로 돌아가서도 대변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조심할 것 중 하나는 햇빛에 장시간 몸을 노출시키거나 과도하게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여름에 한의원을 찾는 분들 중 휴가지에서 "소위 말하는 더위 먹어서 오는 병"을 얻어 오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어떠한 이유로든 여름 더위를 먹어 사지가 노곤하고 유난히 목마르고 어지러움증 등이 생기는 증상을 "상서(傷暑) 혹은 서병(暑病)"이라고 하여 이를 다스리는 방법이 내려오고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직사광선을 피해서 다니고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일이 없으면 되지만, 휴가 다녀 온 후 온 몸의 힘이 주욱 빠지면서 왠지 밥맛이 뚝 떨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면 "더위 먹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는 돌아오는 길의 장거리 운전이 몸에 무리가 되어 업무에 복귀한 후에도 후유증이 계속되므로 운전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으며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을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업무에 복귀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휴가지에서도 지나치게 신체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취침·기상하는 것이 좋으며 의료기관이 제대로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면 더욱더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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