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법
추석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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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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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으로 제법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본격적인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9월입니다. 9월은 추석이 있는 달이라 그런지 무척 짧게 느껴집니다. 해마다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이런 저런 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게되므로 오늘은 명절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민족 대이동 기간’이라고도 불리 울 만치 추석에는 각자의 고향으로 몇 시간 길게는 십수 시간 차 안에서 보내는 것이 이제 명절의 관행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꼼짝없이 차 안에 앉아서 보내다 보면 허리에 부담이 가중되어 평소 허리가 아팠던 사람은 고향에 도착해서 명절 기간 내내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은 이뿐 아니라 고향에 도착해서도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건넌방에서 재미 삼아 치기 시작한 고스톱이나 카드놀이를 오랜 시간 하면서도 발생됩니다. 특히 등받이가 없이 가부좌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려면 허리 근육이 가장 피로하기 마련인데 부모, 형제를 오랜만에 만난 기쁨에 그간 지내오던 이야기를 하느라 앉아 있다보면 수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늘게 되면 허리도 더 이상 부담을 견딜 수 없게 되어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명절이 지나면 한의원에 요통환자가 유난히 늘어나는데 대부분 이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므로 고향 가는 길, 오는 길에 줄곧 차안에서 만 있지 말고 2시간에 한번씩은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차에서 나와 허리를 펴주고 몇 번 두들겨 줌으로써 요통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스톱이나 카드놀이를 연속해서 한시간 이상 하게 되면 허리뿐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명절에는 온 집안에 음식냄새가 끊이질 않습니다. 과일이며, 전이며, 나물이며, 온갖 음식이 부엌에서 만들어지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게됩니다. 음식이 많이 준비 되 있어서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끼리 정담을 나누면서 식사를 해서인지 명절 때는 일반적으로 ‘과식(過食)’을 하게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명절이 지나면 한의원이 배탈환자로 붐비는 이유도 위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주위에 먹거리가 풍부하다고 해서 평소보다 과하게 식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양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이러한 ‘명절 배탈’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명절에는 몇 군데 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휴진하게 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곤란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지요. 또한 명절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까지 이러한 명절 요통과 배탈이 지속되면 곧 의료기관을 내원하여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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