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용역 부실 의혹 휩싸인 '포스코엔지니어링'
울릉공항 용역 부실 의혹 휩싸인 '포스코엔지니어링'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6.06.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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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석 강도 기준치 미달 문제 등 "법적 책임 물어야"
지질조사 등 재검토 불가피…장기 표류 우려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울릉공항 재입찰이 또다시 유찰된 가운데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맡았던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울릉공항 용역 부실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국책사업을 장기간 표류, 사회적 막대한 비용 손실 등을 야기한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관련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울릉군민의 숙원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14년 4월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한라엔지니어링이 손을 잡고, '울릉공항 건설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평가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용역은 국토부가 17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마무리 됐다.

포스코엔지니링은 당시 용역 결과 보고서에서 "가두봉 지역 10개 지점에 대해 시추공을 뚫어 공항건설에 필요한 매립토석은 가두봉을 절취해 사용하면 문제없다"고 밝혔다.

즉, 공항건설에 필요한 핵심부분인 피복석과 사석은 3367만㎥로 울릉공항 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많으며 강도 또한 기준에 적합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이러한 보고서는 허위로 드러났다. 이번 입찰에 참여의지를 내비쳤던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은 활주로 공사를 위한 해상매립용 암석의 강도 문제를 이유로 입찰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용역이 '허위 용역 보고서'를 내 놨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실제로, 피복석은 기본적으로 ㎠(제곱센티미터)당 1000㎏ 이상의 강도여야 하며 내부 사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당 500㎏의 강도 이상이어야 하지만, 가두봉 사석은 기준치 미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용역 부실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전문 용역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에 가능성이 커진것 아니겠냐"면서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허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정부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그동안 2차례 유찰이 거듭된 만큼,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사업지연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으로 지질조사를 포함한 기본설계를 다시 실시해 완료되더라도 공사비 추가 확보나 자문 등 풀어야할 산적한 문제로 2020년까지 완공 목표는 어려울 것으로 점처지고 있다.

울릉공항은 추정 사업비 5755억원을 투입해 사동리 앞바다 23만6000여㎡를 매립해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200m 활주로와 연면적 3500㎡ 여객터미널로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