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대형업체↑ 중소업체↓ ‘양극화 심화’
건설업 체감경기, 대형업체↑ 중소업체↓ ‘양극화 심화’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10.05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산연, 9월 CBSI 73.8 기록...3개월만에 소폭 상승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대형업체의 건설업 체감경기는 상승한 반면, 중·소업체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9p 상승한 73.8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CBSI는 건설공사 비수기인 지난 7월 3.0p, 8월 2.2p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9월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소폭 상승했다.

건설업 체감경기는 8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CBSI는 여전히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초반에 머물어 아직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9월 CBSI가 소폭 상승한 원인은 혹서기가 지나간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도 아직은 건설업 현장에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9월 CBSI 상승을 주도한 반면, 중견 및 중소업체 지수는 모두 전월비 하락했다.

지난 8월 전월비 7.7p 하락한 76.9를 기록해 CBSI 하락을 주도했던 대형업체 지수는 9월 전월비 23.1p 상승한 100.0을 기록해 CBSI 상승을 주도했다.

이 연구위원은 “9월 대형업체 지수 상승은 전월 지수 하락에 대한 통계적 반등과 계절적 요인, 양호한 해외수주 실적 등이 복합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9월에 기록한 100.0은 4월(107.7)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지난 8월 전월비 3.0p 상승한 75.0을 기록했으나, 9월에는 전월비 1.9p 하락한 73.1을 보여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 악화됐다.

중소업체 지수는 지난 8월 전월비 1.8p 하락한 52.6을 기록했다.

9월에도 8.7p 하락해 43.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급감에 따라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하락한 결과로 분석됐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는 인력과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재비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104.6, 97.7로 타 부문 지수 대비 상황이 비교적 양호했다.

인건비와 자재비 지수는 각각 77.0, 66.4로 그간 원자재 가격 인상과 최근 환율인상 등으로 자재비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도 각각 87.2, 84.8을 기록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3.2p 증가한 91.6을 기록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7.1p 감소한 47.5를 나타내 서울과 지방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됐다.

서울업체 지수는 지난 8월보다 1.8p 감소한 78.4로 부진했으나, 9월 들어 서울 대형업체 지수 상승으로 전월보다 13.2p 증가한 91.6을 기록, 8개월 만에 다시 90선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업체 지수는 지난 6월 71.2로 18개월 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지만 7월에는 70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전월 대비 14.0p 급락한 57.2에 그쳤다.

8월과 9월에도 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2.6p, 7.1p 하락해 3개월 동안 지수가 총 23.7p나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다시 40선인 47.5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지방에 활기를 띄었던 분양 상황이 하반기 들어 점차 부진해짐과 동시에 지방의 토목물량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결과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1.6p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10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망치가 소폭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업체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 선진국 재정위기가 향후 건설경기에도 점차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