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ㆍ용산개발, 통합적 마스터플랜 서둘러야"
"대통령실 이전ㆍ용산개발, 통합적 마스터플랜 서둘러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2.04.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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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단체연합,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토론회 개최
석정훈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 환영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제공 건축단체연합)
석정훈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 환영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제공 건축단체연합)

 

[건설이코노미뉴스]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개발에 대한 통합적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견이 제시됐다.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참가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전제로, 용산지역의 발전방향과 향후 과제, 그리고 청와대 활용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석정훈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대한건축사협회장)은 환영말씀에서 “용산지역의 회복은 역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단절됐던 서울의 중심부를 되찾아 서울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용산공원이 국가 도시공원으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시기본계획 등 관련 계획의 변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축사를 통해 “(당선인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들 속으로 보다 가까이 들어가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용산 집무실 이전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이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이희정 교수는 발제에서 용산지역 발전구상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을 주제로 용산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용산지역의 발전 방향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미래 용산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국가중심 및 강·남북 균형발전에 걸맞은 통합적 지역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며, “미래 융복합적 도시혁신계획구역으로서의 통합적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용산지역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개발 압력 등에 따른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이 교수는 통합관리체계 적용을 위한 관리운영 조직 마련, 공공과 민간의 연계, 초연결 도시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을 제시했다.

청와대 설계에 참여한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청와대 건축의 시대적 배경과 청와대 주요시설, 전통건축의 반영 노력 등 청와대 건축과정을  설명했다. 이 고문은 청와대 활용과 관련해 “기존 건축물에 어떤 콘텐츠를 넣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윤 당선인이 선택적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국민들에게 개방할 부분은 개방해, 청와대의 상징성·영속성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후 토론에는 ▲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 권영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김종헌 배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김지한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 서영주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부회장 ▲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 ▲ 조항만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홍성용 대한건축사협회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세션에서는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개발에 대한 통합적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중의를 모았으며, 청와대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발제자의 제언과 같이 청와대의 상징성·영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도출했다.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이 오는 것만으로 용산이 서울의 중심기능을 완성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면서 “용산이 오랜시간 머무룰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스마트시티 기술, 신교통과의 접목은 물론 집무실을 포함해 주변 지역까지 포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개발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항만 서울대 건축과 교수는 "용산은 국가 상징공간으로 시민이 공무원, 행정가들과 섞이면서 일과 놀이가 일치되는 미래적 여가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건축단체연합은 토론회에서 나온 건축계의 의견을 모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