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메디의 성지(聖地) 오사카(大阪)
일본 코메디의 성지(聖地) 오사카(大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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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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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오사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거리가 바로 웃음에 관한 것이다.
일본식 웃음의 역사를 1912년부터 만들어온 요시모토 흥업(吉本興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일본 공중파의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있어서 요시모토 흥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대부분 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오사카라는 도시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2008년 우호교류도시를 맺은 부산광역시가 오사카시에 비해 3배 이상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오사카시는 고베와 교토를 인접해 두고 있어 너무나 많은, 또 너무나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알찬 관광지라고 말 할 수 있다.
오랜 시간동안 오사카의 억양이 강한 사투리는 코메디의 첫 번째 아이템으로 사랑 받아왔고, 교토의 기온지방의 수줍은 듯 하면서도 격조가 느껴지는 사투리는 지금도 전통을 이어가는 게이샤들에게 아직도 엄격하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필자가 오사카시에서 찾은 곳은 일본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쇼텐가이(商店街)였다.
텐진바시스지 상점가(天神橋筋商店街-이하 쇼텐가이)는 그 길이가 무려 2.6km에 달한다. 이 곳에서는 모든 업종의 상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음식점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오사카의 대표음식으로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오코노미야끼와, 타코야기 등이 있는데 쇼텐가이를 거닐며 구경을 하다보면 유독 이 두가지 음식의 전문점이 눈에 많이 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필자의 관심사였던 요시모토 흥업도 바로 이곳에 위치해 있는데, 오랜 역사를 자랑이나 하듯 코메디역사박물관을 비롯해서 다양한 공연과 작은 기념품 상점까지 ‘웃음의 상품화’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현재 일본전역에서 활동하는 코메디언들을 700명 이상 거느린 거대 기업의 일면을 단 몇 시간의 견학으로는 알 수 없겠지만, 오랜 시간 노력하여 만들어온 흔적을 마음에 담아 올 수 있었다.
얼마전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를 보면서 역시 일본은 급성장과는 거리가 먼 민족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어딜 가나 역사의 흔적을 애써 세련미와 바꾸지 않는 일본인들의 고집과 정신이 작은 상점하나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오래도록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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