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여파…취업자 수 51만명 감소
건설 경기 침체 여파…취업자 수 51만명 감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3.04.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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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향후 5년 동안 12만명 추가 감소 전망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취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률 저하 및 일자리 감소 효과 추정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까지 취업자 수가 총 51만1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취업자 51만1000명이 감소하지 않았다면 2009년을 제외한 2008~12년 동안 연간 평균 실업률은 3.4%에서 2.9%로 0.5%p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건설경기 침체는 주택경기 침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2008년부터 본격화돼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건설투자도 2008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2년 건설 투자액이 143조원(2005년 기준 불변금액), 국내 건설 수주 규모 101조5000억으로 10년 전 수준을 기록했다.

건산연은 이 같은 건설경기 침체 원인으로 주택경기 침체를 꼽았으며, 특히 주택투자의 경우 7년 연속 감소해 198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8~2012년 동안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 투자가 총 37조2000억원 감소, 총 78조2000억원의 전체 산업 생산액 감소를 유발시켜 연간 평균 19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2010~2012년 동안 사상 처음으로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2012년 국가 경제성장률이 3년만에 최저 수준인 2%까지 하락한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과거 1990년대 2.0~5.0%p 수준이던 건설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도 지난 2008년 이후 급격히 하락해 2010년 -0.7%p, 2011년 -0.8%p, 2012년 –0.4%p를 기록했다.

한편, 2012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비 9조2000억원 급감함에 따라 이후 약 5년 동안에도 산업 생산액 19조4000억원, 취업자 수 12만6000명의 감소 효과가 추가적으로 유발될 것으로 건산연은 전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 감소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는 대부분 박근혜 정부 5년 동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경제성장률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건설경기 회복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건설경기 침체의 가장 결정적 원인이 주택경기의 침체라는 점에서 4.1대책의 조기 입법화와 시행이 중요하다”며 “거시경제의 회복 없이 민간 건설시장의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부문의 건설경기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공공 부문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