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올 3분기 영업이익 56.5% 감소
상장 건설사, 올 3분기 영업이익 56.5% 감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4.12.31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급속 악화…한계상황 직면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올해 3/4분기 상장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가 올 3/4분기 상장 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0개사) 경영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3조6675억원)대비 56.5% 감소한 1조59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7013억원)대비 다소 늘어난 -1982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협회 관계자는 "조사기업 124개사의 43.5%에 달하는 54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부동산 경기침체 및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은 37.5%를 기록해 건설업이 지난해 3/4분기부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비용은 전년대비 37.0% 감소(5조 1591억 → 4조 2515억원)해 개선됐으나, 영업이익이 56.5% 감소(3조 6675억 → 1조 5950억원)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이 감소됐다.

2009년 이후부터 이자보상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건설업의 채산성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성장성 부문에서, 건설매출액은 3.2% 증가했다. 국내건설매출이 3.4% 증가하고 해외건설매출이 2.9% 증가했다.

해외건설매출비중이 37.1%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기업규모별 매출 비중은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60.3%를 차지하고 있어 대기업에 편중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119.9%(전년동일), 부채비율은 175.8%(5.8%p↑), 자기자본비율이 36.1%(1.1%P↓)를 나타내 안정성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27.4%로 전년동기대비 1.4%p 감소해 미세하게 개선됐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건설현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박한 공사비 하에서는 수익을 낼 수가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업계 수익성에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실적공사비 제도,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공사비 미지급 관행 등이 실효성있게 개선돼 “제값주고 제대로 시공하기”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발주자도 적정공사비를 보장해 공정경쟁을 유도하고, 건설업체는 성실시공과 품질향상으로 임할 때 건설업의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