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여파…건설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
혹한기 여파…건설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3.02.04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월 CBSI 3.5p 하락한 65.4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건설경기 한파가 새해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2013년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3.5p 하락한 65.4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건산연은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급감과 혹한기로 인한 민간공사 물량 감소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CBSI 하락폭이 작년 1월 하락폭(9.3p)에 비해서는 작았고 지수 자체도 작년 10월의 58.9, 11월의 58.7보다는 양호해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추가적으로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의 경우, 작년 12월에 전월비 14.3p 상승한 92.9를 기록했으나, 올 1월에는 전월비 7.2p 하락한 85.7를 기록하며 다시 90선 아래로 추락했다.

중소업체 역시 전월비 6.3p 하락한 40.0을 기록하면서,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다시 악화됐다.

반면, 중견업체는 전월비 2.7p 상승한 66.7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몇몇 중견업체의 법정관리 신청 등 유동성 위기 심화로 작년 12월 지수가 2009년 12월 이후 4년래 가장 저조한 64.0에 그친 기저효과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업체 모두 전월 대비 3.1p씩 감소했다.

서울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3.1p 하락한 76.2로 지수가 소폭 감소했고, 지방은 3.1p 감소한 49.0을 기록, 한 달 만에 다시 40선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방업체 지수는 지난 2011년 12월 70.1을 기록한 이후 1년 1개월 동안 40~50선에 머물었는데, 한 달 사이에 70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다만, 서울 업체들 보다 지방 업체들이 물량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의 경우, 각각 78.5, 73.1을 기록해 자금 관련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월 CBSI 전망치는 1월 실적치 대비 11.8p 상승한 77.2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은 2012년 3월 이후 10개월만”이라며 “이는 건설업체들이 그만큼 2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통상 2월에도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민간부문도 계절적 요인 및 거시경제 침체 영향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워 실제로 2월 CBSI 실적치가 70선 중반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