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결과,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에 ‘부정적’
美 대선결과,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에 ‘부정적’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6.11.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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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협, 국내 기업 경영악화 방지 위해 SOC 투자 확대 필요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됨에 미국의 엔지니어링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에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는 미국의 대선결과가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 시장의 경로와 세계시장의 경로를 통해 각각 파악하고,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시사점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프라 엔지니어링 시장규모가 확대되겠으나 재원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단기간내에는 공약수준(총 1조달러, 연간 1000억 달러)으로 인프라 투자가 증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또 화석연료 산업 중시의 에너지 정책으로 미국내 화공중심의 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현재의 공급과잉인 국제석유의 가격을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고착화해 중동 등 산유국과 화공 프로젝트 발주의 감소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초래하고, 엔지니어링 산업도 자국 기자재 및 공사 부문 활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자국화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저금리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및 국제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위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가하락이 더욱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통해 미국의 엔지니어링 시장규모가 현재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설계(0.1%) 및 시공(0.7%) 모두 1%를 밑도는 등 미국시장에서의 근원적인 경쟁력이 매우 낮아 단기간내에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의 수주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경쟁하는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계속 정체 또는 하락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향후에는 개도국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실질유가와 수주와의 관계 분석에서 오일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산업의 해외수주가 호조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70달러 수준은 유지해야 하나 당분간은 50~60달러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해외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및 금리 인상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축의 가능성이 높은데다 해외시장에서 경합관계가 높은 엔화약세 등으로 우리나라의 기업의 대외 경영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 대선결과가 저 유가의 고착, 보호무역주의 확산, 금리상승 등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큰 만큼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SOC 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미국의 엔지니어링 시장은 후발국에게는 진입장벽은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의 엔지니어링 시장이고 고급 기술력을 검증 받을 수 있는 미국시장으로의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